‘겨울왕국’ 효과? 애니메이션 매주 개봉 러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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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미니’-‘초원의 왕 도제’-‘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위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판씨네마·매드하우스·대원미디어
‘슈퍼미니’-‘초원의 왕 도제’-‘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위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판씨네마·매드하우스·대원미디어
‘겨울왕국’ 흥행에 자극받은 현상일까. 극장가에 애니메이션이 줄지어 개봉하고 있다. 매주 한 편씩 새로운 작품이 등장하는 릴레이 개봉이다. 여름 혹은 겨울 방학이나 어린이날처럼 어린이 관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이른바 ‘시즌 개봉’을 주로 택했던 애니메이션 공개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달 말부터 4월 중순까지 개봉을 준비하는 애니메이션은 ‘초원의 왕 도제’,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 ‘고스트 메신저’ 등을 포함해 6~7편이다. 매주 한 편씩 공개되는 셈이다. 소재도 다양하다. 곤충이 주인공인 작품도 있고 인기 캐릭터의 새로운 시리즈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애니메이션은 4월10일 개봉하는 ‘슈퍼미니 3D’. 프랑스에서 만든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섞어 감각적이고 화려한 영상미를 구축했다.

‘슈퍼미니’는 가족을 잃고 혼자 남은 무당벌레가 흑개미들과 함께 설탕을 운반하는 여정에 오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별한 대사 없이 주인공들의 행동으로 상황을 만들지만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슈퍼미니’는 앞서 프랑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흥행작. 3D로 만들어진 만큼 제작진이 구현한 영상미의 규모와 완성도가 탄탄하다.

이달 27일 개봉하는 ‘초원의 왕 도제’는 성인 마니아 팬들의 기대까지 모으고 있다.

일본 유명 만화 ‘20세기 소년’과 ‘몬스터’의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가 처음으로 다른 작품에 ‘캐릭터 원안가’로 참여한 사실이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덕분이다.

‘초원의 왕 도제’는 초원에서 살게 된 도시 소년과 사자개 도제가 겪는 모험담이다. 인간과 동물의 우정을 바탕으로 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보고 즐길 만한 애니메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단 개봉하면 ‘기본 흥행’은 보장받는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의 새로운 시리즈도 4월3일 관객을 찾는다. 이번엔 음식이 주제다. ‘엄청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이라는 부제가 짱구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시리즈는 주인공 짱구가 볶음국수를 먹기 위해 부모 몰래 친구들과 함께 음식 대축제로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정에서 만난 비밀스런 여인으로부터 특별한 부탁을 받은 짱구가 겪는 모험이 주요 내용이다.

수입사 대원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짱구는 못 말려’는 고정 관객층이 탄탄한데다 이번엔 좀 더 친숙한 요리를 소재로 하고 있어 관객의 반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20일에 개봉하는 ‘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2’, 4월에 개봉을 추진 중인 한국 애니메이션 ‘고스트 메신저’도 관객의 관심을 모으는 작품들이다.

이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관객을 공략한다. 1회 관람에 적게는 2인에서 많게는 3~4인의 동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애니메이션이 일반 상업영화와 비교해 빠르게 관객 수를 높일 수 있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매주 신작 애니메이션이 줄줄이 개봉하는 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 흥행으로 증명된 가족단위 관객의 ‘흥행 파워’를 바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결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애니메이션을 수입해온 한 영화사의 관계자는 14일 “얼마 전까지 애니메이션 시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정한 시기에 개봉을 해왔지만 이젠 이런 룰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최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수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실사 영화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장점이 확실하다”며 “이야기가 탄탄하면 흥행 가능성도 높아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장르로 인정받는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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