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 “카이스트 입학까지 10년 공부…가수도 그만큼은 걸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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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월 15일 07시 00분


발라드 ‘그대, 그때 그대’를 내놓은 김소정. 작사와 작곡까지 맡아 싱어송라이터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진제공|에스마일컴퍼니
발라드 ‘그대, 그때 그대’를 내놓은 김소정. 작사와 작곡까지 맡아 싱어송라이터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진제공|에스마일컴퍼니
■ 네번째 싱글 발표한 ‘슈스케2’ 출신 김소정

엄친딸 이미지에 가려 가수로 주목받지 못해
“이제 시작일 뿐…앞으로 감춰뒀던 끼 보여줄 것”


신곡 ‘그대, 그때 그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
오디션 땐 댄스가수…감성 발라더 변신 성공


“이제 시작인 걸요.”

최근 네 번째 싱글 ‘그대, 그때 그대’를 발표한 가수 김소정(24)은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출신이다. 2010년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2’ 출연을 계기로 가수가 된 김소정은 배우 강혜정을 닮은 깜찍한 외모와 학력 때문에 늘 ‘카이스트 엄친딸’로 불려왔다.

하지만 가수로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12년 5월 첫 싱글 ‘땀인지 눈물인지’를 발표하며 데뷔해 6개월 사이 ‘블랩’ ‘뷰티풀 러브’ 등을 연이어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소정은 “뭐든 10년은 해봐야 하지 않느냐”며 여유를 보인다.

“‘(취미삼아)잠깐 해야지’ 생각한 것도 아니었고, 처음부터 가수가 나의 목표이자 꿈이었다. 뭐든 10년은 해야 승부를 봤다 할 수 있고, ‘미련 없이 했구나’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카이스트에 입학한 것도, 10년간 열심히 공부한 결과 아닐까. 이제 나는 프로가수로서 첫 걸음을 시작했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뭘 판단하겠나. 가족도 ‘꾸준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응원해주신다.”

“이제 시작”이라지만 김소정은 지금 과도기에 놓여 있다. 데뷔 3년차, 4장의 싱글을 냈지만 아직 가요계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슈퍼스타K2’에서 댄스가수로 자질을 보였다가 프로무대에선 발라드곡을 잇따라 내기도 했다. ‘아이돌과 비(非)아이돌’로 가수의 정체성이 이분화한 요즘 가요계에서 김소정의 위치도 모호하다. “애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스물 넷, 나이마저도 그렇다. 그러나 김소정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과정”이라고 한다.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 형세가 내겐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아이돌 그룹은 많은데 솔로가수가 드물어지는 세태 아닌가. 아이돌 그룹들이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실 일정한 틀 안에 있다. 이제 곧 솔로가수의 다양성이 조명 받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이번 싱글 ‘그대, 그때 그대’는 작년 1월 이후 1년 만에 발표한 발라드 넘버. 김소정이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대, 그때 그대’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를 남녀의 관점에서 사실적으로 표현한 곡. 남성듀오 제이투엠 함께 불렀다.

“자작곡이라 노래에 감정이입이 잘 되더라. 내 자작곡으로 좋은 결과가 있다면 좋겠지만, 계속 노력을 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전작 ‘뷰티풀 러브’부터 “힘을 뺀 어쿠스틱 발라드”를 보여주는 김소정은 이번 싱글을 통해 ‘감성 발라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슈퍼스타K2’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에게선 기대하지 못했던 모습이다.

“사실 내가 발라드를 부른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안했다.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발라드를 해봤는데, 계속 듣고 부르다보니 내 취향도 바뀌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성도 커지더라. 그러나 ‘가수 김소정’을 발라드 가수로 한정하는 건 아니다. 앞으로는 감춰뒀던 끼를 보여주면서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리겠다.”

도약을 원했던 2013년. 욕심이 앞서다보니 오히려 음반을 내지 못하고 공백만 길어졌다는 그는 “빨리 서른 즈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른이면 뭔가 능숙해 보이고 노련할 것 같다.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1년을 고민하며 겨우 음악 앞에서 빈 마음을 갖는 데 성공한 김소정의 발걸음이 바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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