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 “여동생 있다면 칠봉이 강추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8일 03시 00분


‘응답하라 1994’ 칠봉이역으로 일약 스타덤 유연석

‘칠봉이’로 떴지만 유연석은 데뷔 11년차 배우다. 주연·조연으로 출연한 12편의 영화와 10편의 드라마가 그의 연기와 인기를 탄탄하게 떠받치고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칠봉이’로 떴지만 유연석은 데뷔 11년차 배우다. 주연·조연으로 출연한 12편의 영화와 10편의 드라마가 그의 연기와 인기를 탄탄하게 떠받치고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여동생이나 누나가 있다면 당연히 칠봉이를 소개해 줘야죠. 변함없는 사랑을 할 줄 아는.”

‘칠봉이’ 유연석(30)도 칠봉이파였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스타덤에 오른 유연석은 드라마가 끝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칠봉이 역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아 보였다. 기자도 7일 인터뷰하면서 그가 유연석인지 칠봉인지 헷갈렸다.

―나정이(고아라)를 너무 쉽게 포기한 것 아닌가.

“비슷한 경험이 있다. 대학 1학년 때 9개월 정도 짝사랑하다 고백했는데 거절당했다. 순간 갑자기 눈물이 뺨과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런데 그녀에게 고맙다고 했다. 애매하게 대답했다면 포기하지 않고 ‘희망고문’에 시달렸을 테니. 나정이와 헤어질 때도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칠봉이가 소극적인 것 아닌가.

“칠봉이 스스로 ‘정면승부를 한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나정이 잠깐 보려고 삼천포까지 6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내려가고 운전면허를 딴 사실도 숨기고 나정이와 전주도 여러 차례 다녀온다. 사랑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남자라고 생각한다.”

―칠봉이 표정이나 연기가 무척 편해 보였다.

“사실은 칠봉이 연기가 제일 어려웠다. 그 전까지는 역할과 성격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이 있었고 그걸 따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칠봉이를 연기할 땐 아무것도,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내 성격을 보여주라는 말을 들었다. 오히려 그게 더 힘들더라.”

―극 중 하숙집에서 유일하게 서울말을 썼다.

“고향은 서울인데 부모님을 따라 여섯 살 때 경남 진주로 이사를 갔다. 진주 대아중과 대아고를 다녔다. 고교 2학년 때 경기고로 다시 전학을 왔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사투리를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악물고 고쳤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보면 내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영화 ‘늑대소년’이나 ‘화이’에서처럼 악역을 많이 맡았다.

“내 생김새가 무척 심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기회가 생기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악역을 통해 광기 어린 눈빛 연기 같은 걸 하면 연기의 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응답하라…’ 이후 출연 제의를 많이 받지 않나.

“임수정 씨와 영화 ‘은밀한 유혹’이라는 작품을 찍기로 했다. 다음 달 촬영을 시작해 올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상의원’이라는 영화 출연도 확정됐다. 조선시대 왕의 옷을 만드는 기관인 상의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왕 역할을 맡았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유연석#응답하라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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