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이외수 강연분 통편집 결정…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2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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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진짜사나이' 이외수 강연분 통편집/이외수 트위터
사진제공='진짜사나이' 이외수 강연분 통편집/이외수 트위터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 제작진이 소설가 이외수의 강연분을 통편집하기로 결정했다.

22일 MBC 측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이외수의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되자 이외수가 출연한 '진짜사나이' 녹화분량을 통편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외수의 강연 녹화분은 다음달 마지막 주에 방영될 예정이었다. MBC 측은 복수 매체를 통해 "'진짜사나이' 제작진이 고심 끝에 이외수 출연 분을 모두 편집하기로 했다"면서 "천안함 사태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진짜사나이' 측은 해군 2함대 사령부편을 촬영하면서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기획해 녹화를 마쳤다. 그러나 강연 사실이 알려진 뒤 이외수가 과거 '천안함 사태'를 '소설'에 비유한 글이 논란이 됐다. 경기도 평택을 본부로 둔 해군 2함대는 당시 천안함이 소속된 부대다.

'천안함 사태'는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이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정부는 북한의 공격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이외수는 트위터에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 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는 글을 남겼다.

이는 이외수가 '북한의 공격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됐다'는 정부의 발표를 '소설'에 비유하며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이외수가 천안함이 소속됐던 부대에서 강연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논란의 불씨'가 된 것.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천안함 사태'를 언급한 이외수를 비판하고 '진짜사나이' 제작진에 방송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당하고 당혹스러움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다. 천안함 잔해가 전시되어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내가 졌다'며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그것이 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방송이 된다니"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같은 날 "'천안함 사태'를 조롱한 이외수가 경기도 평택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에서 '힐링콘서트' 강연을 하게 만든 관련자의 사과와 문책, MBC의 즉각 공개사과와 해당부분에 대한 방송 중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논평을 발표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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