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석 “김보연 선배의 첫인상 세다는 소문과 달랐죠”

  • Array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7시 00분


‘오로라 공주’로 중년의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오창석. 연기를 향한 의욕이 누구보다 강한 그는 “적은 비중이라도 할 수 있는 드라마가 있다면 끝까지 달리겠다”고 했다. 사진제공|MBC
‘오로라 공주’로 중년의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오창석. 연기를 향한 의욕이 누구보다 강한 그는 “적은 비중이라도 할 수 있는 드라마가 있다면 끝까지 달리겠다”고 했다. 사진제공|MBC
■ ‘오로라공주’ 황마마 역으로 인기몰이

만나기 전엔 험난한 촬영 되겠구나 걱정
임성한 작가도 세세하게 대본 설명해줘

요즘 아줌마 팬들한테 욕 많이 먹고 있죠
그래도 세 명의 누나들에게 비하겠어요

적은 분량이라도 불러만 주면 달려야죠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주인공은 대체로 신인 연기자가 맡기로 유명하다. ‘신선한 얼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임 작가의 고집이다. 가끔은 황당무계한 캐릭터 등으로 연기자들까지 비난받기도 하지만 임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해 순탄한 연기 인생을 걷는 이들도 제법 있다. 과거 장서희·김성민(인어아가씨), 이다해(왕꽃선녀님)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오랜만에 임 작가와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은 ‘뉴 페이스’가 나타났다. 바로 오창석. 현재 방송 중인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황마마 역을 맡고 인기몰이 중이다.

극중 오창석은 세 명의 누나들과 함께 사는 ‘시스터 보이’.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그는 드라마 작가 역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 임 작가는 그가 지난해 출연한 KBS 2TV TV소설 ‘사랑아 사랑아’를 보고 단박에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당시 올곧고 바른 청년 역을 소화한 모습이 황마마의 이미지와 딱 맞는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1월 임 작가님을 처음 만났다. 이후 연락이 없어 그대로 끝인가 했다. 출연 중이던 드라마도 끝나가고 있는데 어느 곳에서도 나를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다시 열심히 뛰어야겠구나’ 생각하던 찰나에 연락이 왔다. 4∼5번의 오디션을 더 본 친구들에 비해 수월하게 캐스팅됐다. 생각했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하더라.”

하지만 오창석은 임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주저했다. 자신 때문에 임 작가에게 피해가 갈 것을 걱정했고, 대중에게 ‘작가에게 잘 보이려 한다’는 괜한 오해를 받기 싫어서다.

“임 작가에 대한 소문은 알고 있었다. 만나고 나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또 큰누나로 출연 중인 김보연 선배님을 실제로 만나기 전에는 ‘세고 험난한 촬영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소문과 사실은 정말 차이가 많다. 임 작가는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자칫 대본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 왜 그런 대사를 썼는지 세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오창석에 쏠린 관심의 절반 이상은 아줌마 팬에서 나온다. 잘 생긴 외모와 극중 누나들을 잘 따르는 캐릭터에 반한 엄마의 마음이다.

“하하하! 요즘엔 욕을 많이 먹고 있다. 사실 처음 나쁜 반응이 올 땐 흔들리기도 했다. 공감이 되지 않는 대사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할 때도 많았다. 세 명의 누나들은 나보다 더 힘들었을 거다. 김보연(황시몽 역), 박해미(황미몽 역), 김혜은(황자몽 역) 선배들을 보고 많이 배운다. 어떤 비난을 받을지 잘 아는데도 그 장면이 잘 나오게 연구하더라. 대본에 충실하자라고 더 느끼게 됐다.”

오창석은 아직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주 6일 촬영으로 밖에 나갈 시간도 없을뿐더러 관심이라면 “한 작품이 끝나면 끊이지 않고 바로 다음 작품에 출연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2008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데뷔한 후 연이어 드라마에 출연한 건 처음인 그는 그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또 열심히 오디션 보러 다니고, 미팅을 할 것이다. 한 명이라도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거나, 아주 적은 분량이라도 출연할 드라마가 있다면 끝까지 달릴 거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