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단막극, 성공적 부활… “새 작가·연출자·연기자 발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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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4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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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 사진|방송캡처
MBC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 사진|방송캡처
MBC가 2007년 ‘베스트극장’ 이후 6년 만에 부활시킨 단막극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며 ‘땜빵’ 편성의 오명을 벗었다. 시청자는 정규편성까지 요청하고 있다.

MBC는 2일과 3일 수목드라마 방송 시간대에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과 ‘불온’을 차례로 방송했다. ‘메디컬탑팀’의 첫 방송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단막극을 급하게 편성했다.

제작진은 더 나은 질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방송을 미뤘다고 하지만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주군의 태양’이 1회 연장해서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단막극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백일섭 이호재 안해숙 등 중견배우들이 출연한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은 노인들이 겪는 좌충우돌 장례식을 그린 작품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노인들의 삶을 코믹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그렸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에 “막장 드라마만 보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니 마음이 순화되는 것 같다” “자극적이어서 상식적으로 이해 불가한 드라마 천지였는데 오랜만에 드라마 같은 드라마를 봤다” 등 호평을 남겼다.

실제로 현재 방송하고 있는 드라마 가운데는 불륜, 복수, 복잡한 가족관계 등 ‘막장’이라 불리는 소재를 다루는 이야기가 다수다.

또 일본드라마 리메이크작이 봇물을 이루듯 잇따라 제작되는 등 창작극에 대한 갈증도 없지 컸다.

이 같은 현실에서 MBC가 ‘드라마 페스티벌’이란 타이틀로 선보인 단막극은 참신한 소재와 더불어 드라마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연기자들을 등장시키며 신선함을 안겼다.

기획을 맡은 김진민 책임프로듀서는 “단막극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새로운 작가와 연출자, 연기자를 발굴하는 게 작지만 큰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막극을 내년에도 계속 방송할지 그렇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단막극 시리즈가 결정적인 답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특히 MBC는 “단막극의 맥을 잇겠다”는 의미로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를 무료로 진행하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드라마 페스티벌’은 17일부터 매주 목요일 한 편씩 공개된다. 현재 5회까지 편성이 확정된 상태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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