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유’ 일진 미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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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4일 07시 00분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가해학생 학교폭력 경험 그대로 방송
이승철 ‘전과9범’도 거짓…논란 가중


SBS 파일럿 프로그램 ‘송포유’가 일부 학교 폭력의 가해 경험을 지닌 학생들을 미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방송된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성지고등학교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를 찾아 학생 합창단을 꾸리고 폴란드 세계합창대회에 나가기 위해 경험하는 100일간의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26일 마지막 3회를 남겨두고 있다. 프로그램은 방황의 끝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담아내며 시청자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의 과거 학교폭력의 가해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방송하며 그 피해자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로부터 폭력의 피해를 당한 ‘당사자’들로 추정되는 학생들은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고발하는 글들을 온라인상에 올리기도 했다. 시청자들 역시 “일진을 미화한다” “문제의 학생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이승철이 학생들에게 자신의 학창시절을 소개하며 “전과 9범”이라고 말한 점도 또 다른 논란을 모았다. 이승철은 “나도 학교 다닐 때 무지하게 놀았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전과 9범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고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승철은 이에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으로 새 희망을 주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고자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어떻게 고등학생이 전과 9범이 될 수 있느냐. 끝까지 방송을 보면 이해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SBS 측은 “마지막 3회까지 지켜봐 달라. 일부 가해 학생들을 미화한 건 아니다”면서 “폭력의 피해 학생도 있다. 아이들을 모두 보듬어가는 과정이다”고 밝혔다. 이승철 측도 “당초 기획의도처럼 꿈을 잃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등 프로그램의 순기능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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