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싸이’ 황민우 인종차별 악성댓글 수사의뢰, 내용 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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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어머니)가 베트남', '뿌리부터 쓰레기', '저 XX 왕따라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리틀 싸이'로 불리는 황민우 군(8)을 비방하는 글이 23일 저녁 그의 소속사 홈페이지에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10여 명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집중 공격에 결국 사이트가 마비됐다. 글은 하나같이 황 군을 인종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황 군은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 자녀다.

황 군을 향한 악성댓글이 이후에도 멈추지 않자 그의 소속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황 군 소속사가 악성 댓글을 달고 소속사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네티즌을 처벌해달라며 사이버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일 밝혔다.

황 군의 소속사는 일부 누리꾼들이 지속적인 혐오 댓글을 달아 황군이 피해를 보고 있고 회사 서버를 해킹하는 등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사이버경찰청에 전자민원을 제출했다.

황 군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명세를 타면서 인종차별성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10명 이상의 네티즌은 '열등인종 잡종', '뿌리부터 쓰레기' 등의 인종차별과 혐오를 담은 댓글을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황군 소속사 홈페이지에 집중적으로 게시물을 올려 사이트를 마비시키기도 했다.

또 일베에는 '다문가(다문화 가정) XX가 한국 산다는 게 X같다' 등 황 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수백개 올라와 있다.

소속사는 황 군에게 댓글을 못 보게 하고 있다. 아이가 글을 읽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기 때문이다.

황군의 소속사 측은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법적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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