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객, 이젠 시청자를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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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7일 07시 00분


방청객의 참여가 가장 활발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위쪽)와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100인의 선택’. 사진제공|KBS·스토리온
방청객의 참여가 가장 활발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위쪽)와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100인의 선택’. 사진제공|KBS·스토리온
■ 500명, 100명…참여 인원 증가 왜?

‘불후의 명곡’ 청중평가단 500명 구성
출연자 당락 정확성 위해 인원수 늘려

케이블 프로도 방청객 100명은 기본
“시청자와 공감대 형성 최소 표본 집단”

과거 방송가 방청객은 프로그램 녹화 현장을 지켜보는 ‘관객’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방청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와 케이블채널 스토리온에서 한지혜가 진행하는 ‘100인의 선택’, 윤손하의 ‘미라클 스토리, 탄생’, 5월7일 첫 방송을 앞둔 김성령의 ‘우먼쇼’가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각각 500명, 100명의 방청객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숫자의 비밀은 무엇일까.

‘불후의 명곡’ 방청객은 500명의 청중평가단과 400여명의 일반인으로 구성된다. 청중평가단 500명은 각 가수의 무대를 지켜보고 호불호를 버튼으로 눌러 우승자의 당락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성원이다.

프로그램이 자리 잡기 전 ‘불후의 명곡’은 200∼300명의 청중평가단으로 진행하다 문제점을 안고 500명으로 늘렸다. 집계 버튼이 오작동하는 경우에 대비하고 출연 가수들의 점수를 결정하는 데 좀 더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다. 연출자 고민구 PD는 “500명은 프로그램 진행상 제작진 편의를 위해 정한 부분도 있지만, 집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 인원수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공간이 허락하면 더 많은 방청객을 모실 수 있지만 집계 장치를 대여하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00인의 선택’, ‘미라클 스토리, 탄생’, ‘우먼쇼’는 방청객 100명을 내세우고 있다. MC 혼자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토론 프로그램처럼 방청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인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이날 방송의 주제와 관련해 하나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다수결의 선택을 따른다.

스토리온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주체가 방청객이다. 하나로 모인 이들의 의견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표본 집단이 필요한데, 100명 정도면 시청자도 인정할 수 있는 설득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100명을 설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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