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코미디 하지마” 개콘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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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4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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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개그 소재로 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 '용감한 녀석들'에 출연 중인 개그맨 정태호는 23일 방송 분에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후 다음과 같은 뼈 있는 말을 했다.

그는 "이번에 대통령이 된 박근혜~ 님, 잘 들어"라고 주의를 집중시킨 후 "당신이 얘기 했듯이 서민들을 위한 정책, 기업들을 위한 정책, 학생들을 위한 정책, 그 수많은 정책들 잘 지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하지만 한 가지는 절대 하지 마라. 코미디. 코미디는 하지 마. 우리가 할 게 없어. 왜 이렇게 웃겨"라는 말로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들 웃기는 거 우리가 할 테니까. 나랏일에만 신경 쓰기 바랍니다. 그리고 진짜 웃기고 싶으면 개콘에 나와서 웃기던지"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24일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며 두둔하는 쪽과 "도를 넘은 정치적 발언"이라고 비판하는 쪽으로 갈려 논쟁이 벌어졌다.

특히 KBS 개콘 시청자 게시판에는 24일 오후 2시까지 2700여 개의 글이 게시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이 곳에서는 해당 개그맨은 물론 담당 PD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훨씬 더 높다.

이와 관련해 개콘의 서수민 PD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해명 글을 남겼다.

그는 "지난주 용녀(용감한 녀석들) 발언에 의견들이 많으시네요. 참고로 이 녹화분은 대선 당일날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에게 동일한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이었습니다. 특정 당선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니 오해 말아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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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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