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선생님’ 조경환 간암 별세…천상배우, 천상의 무대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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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7시 00분


배우 故 조경환. 스포츠동아DB
배우 故 조경환. 스포츠동아DB
향년 67세 투병 2개월만에…내일 발인
“아버지같은 존재였는데…” 애도물결

‘후배 아끼는 선배이셨는데….’

13일 간암으로 별세한 연기자 조경환(사진)의 비보에 생전 그의 따뜻했던 모습을 기리는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조경환은 두 달 전께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13일 오전 9시20분 향년 67세를 일기로 서울 잠실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969년 MBC 공채 탤런트 1기로 데뷔한 뒤 1970∼80년대 ‘수사반장’의 조형사로 기억되는 그는 1982년 ‘호랑이 선생님’에서 엄하지만 따뜻한 선생님으로 출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고인은 생전 후배들에게만큼은 한없이 인자한 선배였다.

2009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2’을 통해 데뷔해 현재 왕성한 연기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 연기자는 14일 “연기를 못하는 후배를 혼내기보다는 술 한 잔을 사주며 용기를 북돋아주던 선배였다”고 회상했다. 생전 마지막 작품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노란복수초’의 한 제작진도 “건강이 많이 안 좋아 보였는데도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팀을 이끌어 주셨다”며 “현장 스태프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며 비보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SNS를 통한 후배들의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연기자 박은혜는 13일 트위터에 “김호진 오빠한테 ‘선생님은 추위를 안 타셔서 겨울에 항상 시원하다고 하셨다’는 얘길 하며 조만간 전화 드리려고 했는데. 신혼 초 어묵 볶음 맛있게 하는 법도 알려 주시고 따뜻한 분이셨다”며 비통해 했다. 개그맨 남희석은 14일 트위터에 “TV를 통해 보아 온, 좋아하던 분을 실제로 만나 술자리도 함께 갖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그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 한 켠이 허하다”고 적었다. 소설가 이외수는 “푸근하면서도 호방한 모습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8시30분이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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