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오렌지 캬라멜 “음악프로 1위보다 회식노래 1위가 목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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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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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앨범 ‘립스틱’ 발표한 오렌지캬라멜

나나 리지 레이나(왼쪽부터)는 “40세까지 오렌지캬라멜로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플레디스 제공
나나 리지 레이나(왼쪽부터)는 “40세까지 오렌지캬라멜로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플레디스 제공
“애들 재롱잔치도 아니고 장난치지 마!”

불과 2년 전 일이다. 걸그룹 ‘오렌지캬라멜’이 2010년 미니 앨범 ‘마법소녀(魔法少女)’를 발표했을 때 가요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최초로 ‘캔디컬처’(Candy Culture·한 편의 순정만화처럼 귀엽고 발랄하면서 화려한 순수 감성 문화코드)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유치하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저희 무대를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은 그냥 ‘헐!’(어처구니없다라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이었어요. 심지어 ‘케이팝을 욕 먹이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었죠.”(모두)

원색에 가까운 알록달록한 의상과 학예회에 나선 유치원생 같은 단순하고 과장된 춤동작, 그것도 모자라 트로트풍의 리듬까지…. 어쩌면 “유치하다”는 반응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오렌지캬라멜에는 ‘중독성’이라는 강한 무기(?)가 있었다. 노래와 안무를 저절로 따라 하게 만드는 매력이다.

“처음엔 저희도 어색했어요. 오래하니까 애교도 늘고 성격도 밝아졌죠. 그러면서 대중도 저희에게 익숙해지더라고요. 이제는 많은 분이 좋아해주세요.”(나나, 레이나)

“저는 성격이 밝아서 이런 콘셉트를 즐기는 편이에요. 하루에 5시간 동안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연습한 적도 있어요.(웃음)”(리지)

애프터스쿨의 유닛 그룹인 오렌지캬라멜은 최근 정규 1집 앨범 ‘립스틱’을 발표했다. 이젠 모(母)그룹의 인기를 뛰어넘을 기세다.

“가끔 두 그룹의 행사가 함께 있는 날이면 저희도 섹시와 귀여운 콘셉트 사이에서 헛갈려요. 또 ‘유닛 활동이 성공적이다’란 소리를 들으면 뿌듯하면서도 애프터스쿨이 걱정돼요. 묘한 기분이 들죠.”(모두)

“다행인 건 다른 멤버들이 늘 걱정하고 응원해줘요. 저희가 큰 힘을 낼 수 있어요.”(레이나)

애프터스쿨은 매년 수십 팀의 아이돌그룹이 쏟아지는 가요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졸업과 입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멤버 변화가 잦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닛인 오렌지캬라멜은 멤버 변화 없이 줄곧 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연예인은 비정규직이라 미래가 불안하잖아요. 저희는 오렌지캬라멜을 오래 하고 싶어요. 40세까지 가능하지 않을까요?(웃음)”(레이나, 리지)

오렌지캬라멜은 20대 초반의 소녀들로 구성됐다. 남자친구가 생각날 법하지만 부모의 품이 더 그립단다.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그럴 때는 아닌 것 같아요. 저희를 더 알리고 나서 만나야죠. 생각보다 수입이 별로 없어요. 저희의 꿈은 부모님께 집을 사드리는 겁니다.”(모두)

이들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이다. 오렌지캬라멜에 연예인은 어떤 의미일까.

“자유시간이 부족한 것,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게 힘들어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꿈꿨던 직업을 갖고 있잖아요. 인기가 거품일 수 있지만 꿈을 이뤘기 때문에 행복해요.”(리지, 레이나)

오렌지캬라멜은 목표도 독특하다. 음악프로그램 1위보다 회식 자리에서 더 사랑받는 노래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이번 앨범은 정규 앨범이에요. 저희를 보고 커버영상을 많이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음악프로그램 1등도 좋지만 저희는 대중성을 원합니다. 회식 자리에서 저희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많이 예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모두)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오렌지캬라멜#립스특#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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