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크리스피크런치 “싸이처럼 세계를 누비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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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3일 09시 00분


코멘트
● 멘붕? 심심? ‘크크’의 음악을 들어라!
● 제대로 놀 줄 아는 두 남자 ‘살아있네~’
● 글로벌 스타 쫓던 크크 싸이 쳐다본다!

‘한국의 LMFAO 되고파!’

개념 있게 놀고 화끈하게 즐기는 신개념 듀오가 나타났다.

“‘이유 있는 가벼움’으로 싸이 선배님처럼 세계를 누비고 싶어요. 한국에 LMFAO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한우물만 파고 있었는데 싸이 선배님이 그걸 해내시더라고요. 저희가 한 발 늦었죠. 살짝 배 아파요. 하하” (모두)

그들의 말처럼 싸이와 그들은 닮았다. 힙합 듀오 크리스피크런치(치지·28 씨에스피·26)다.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과 콘셉트, 의상 등을 모두 직접 제작하고 ‘재미있는 음악’을 표방하고 나섰다.

“케이팝에 아이돌 음악 말고 우리 같은 음악도 있다고 알리는 장이 열린 것 같아 좋아요. 싸이 선배님이 잘될수록 검색을 통해 우리의 음악을 듣는 해외팬들이 늘고 있어요. 우리의 음악도 충분히 해외에서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치지)

크리스피크런치의 열정은 앨범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첫 번째 정규 앨범 ‘크크타임’은 맛있고 즐거운 음악을 하겠다는 크리스피크런치의 의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신곡 여섯 곡과 기존 곡 여섯 곡 등 14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다.

타이틀 곡 ‘멘붕타임’ 역시 크리스피크런치만의 독특한 의상, 콘셉트가 가미된 사운드 위주의 즐겁고 신나는 곡이다. 개그우먼 안영미가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위트 넘치는 가사에 재미를 더했다.

멘붕(멘탈붕괴)과 스트레스가 심할 때 이 음악을 듣고 해방되길 바라는 멤버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심전심일까. 최근 방영된 KBS2 ‘1박2일’에서는 김종민이 게임에서 지자 ‘멘붕타임’이 흘러나왔다.

▶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제스처와 의상은 음악으로 무게 중심을 잡는다. 의식적으로 무거워 보이려는 거품을 뺀 재치 넘치는 가사엔 현상들을 유쾌한 익살스러운 풍자와 웃음으로 승화하려는 멤버들의 고충마저 느껴진다.

“처음 곡 작업할 때부터 노래의 음악의 색, 안무, 의상, 무대 콘셉트까지 모두 고려하며 만들어요. 음악과 퍼포먼스, 패션까지 이 모든 박자가 맞아야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에는 스토리와 기승전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듣기만을 위한 음악이 아닌 오감을 자극하는 음악을 하고 싶은 거예요.” (씨에스피)

크리스피크런치는 지난 18일부터 시행된 뮤직비디오 사전 심의제도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들은 “선정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음악인들의 창의성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사전 심의제도에 맞춰 티저와 노래가 없는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재출범 이후 첫 번째 19금 뮤직비디오가 될 거라 예상했지만, 15세 이상 허용 가로 나와 당황했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크리스피크런치는 “즐기는 문화의 중심에 서고 싶다”며 “가요 팬들은 물론 디제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쾌하고 맛있는 음악으로 삶의 슬픔마저 웃음으로 승화하고 싶어 하는 그들은 개그맨들과도 일맥상통하는 듯 느껴졌다. 크리스피크런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팬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요구했다.

“크리스피크런치 캐릭터 하나로 세계 일주하는 게 꿈이에요. 전 세계를 누비며 놀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함께 뛰놀고 공연하면 그게 바로 가장 값진 세계 일주 아니겠어요? 도와주세요!”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제공|제이에스프라임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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