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억원 광박 vs 1억5000만원 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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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3일 07시 00분


영화 ‘광해’-‘피에타’ 포스터(왼쪽부터). 사진제공|리얼라이즈픽쳐스·CJ E&M·김기덕필름
영화 ‘광해’-‘피에타’ 포스터(왼쪽부터). 사진제공|리얼라이즈픽쳐스·CJ E&M·김기덕필름
■ 순제작비 42배 차이…‘광해’ vs ‘피에타’ 극장가 대박전쟁

‘광해’ 이병헌 앞세워 600만관객 욕심
오늘 개봉…CJ ‘극장 몰아주기’ 파워

김기덕의 ‘피에타’ 베니스 효과 톡톡
상영관 3배 늘어…물량공세에 맞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시작됐다.

이병헌 주연의 ‘광해:왕이 된 남자’(광해)가 13일 개봉하면서 앞서 공개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스코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순제작비 규모만 본다면 두 영화는 63억 원 대 1억5000만원으로 경쟁 구도를 그릴 수 없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각각의’ 이유로 물러설 수 없는 흥행 대결에 나선다.

‘광해’는 한동안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작품.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연가시’ 외에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CJ는 ‘광해’ 흥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봉 전 한 때 ‘100만 명 유료 시사회’를 기획했을 정도로 ‘극장 몰아주기’에도 나섰다. 언론 시사회 뒤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자 CJ는 ‘광해’의 개봉을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겼고 추석 연휴까지 흥행 파워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개봉을 앞두고 CJ가 ‘비공식’으로 예상한 관객 수는 600만 명선. 영화계 한 관계자는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에다 특별한 대작 영화가 없어 사실상 ‘광해’의 독주가 예상된다”며 “CJ 계열인 멀티플렉스 체인 CGV의 물량공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높은 좌석점유율과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에 따른 화제로 주목받는 ‘피에타’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베니스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피에타’는 100여 개로 시작한 스크린수가 12일 현재 288개까지 늘어난 상태. 게다가 김기덕 감독은 11일 열린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대형 투자배급사의 스크린 독점을 꼬집으며 “도둑들”이라고까지 공격했다. 관심 대상인 만큼 ‘피에타’의 스크린수는 주말 동안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광해’와 ‘피에타’의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93억 원 대 8억5000만 원. 이를 기준으로 각각 300만, 25만 명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을 넘어 수익이 난다.

이해리 기자 dlgofl@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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