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못 본다던 김예원, 연기할 땐 좀비보다 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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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8일 07시 00분


“촬영 끝내고 자부심을 조금 느꼈다”는 김예원은 18명의 배우가 나오는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촬영 끝내고 자부심을 조금 느꼈다”는 김예원은 18명의 배우가 나오는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영화 ‘무서운 이야기’ 앰뷸런스편 간호사역 김예원

폐쇄적 공포상황 연기 위해 끼니 거르기도

음악 무용 수준급…각종 드라마 OST 참여
“라비앙 로즈 같은 음악영화 여주인공이 꿈”

옴니버스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에는 모두 18명의 배우가 나온다.

그 가운데 20대 여자 연기자는 다섯 명. 총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여서 출연 배우수가 많다. 그만큼 특정 배우가 주목받기는 쉽지 않은 환경. 그 틈에서 관객의 시선을 잡는 연기자가 있다면 영화는 좀 더 힘을 받기 마련이다.

좀비들의 세상을 그린 ‘앰뷸런스’(감독 김곡·김선) 편이 나머지 에피소드보다 더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완성된 데는 주인공 김예원(25)의 역할이 상당하다. 한 밤의 도로를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벌어지는 좀비와 의료진의 격전을 그린 이 영화에서 김예원은 끝까지 사명감을 잃지 않는 간호사로 나와 마지막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킨다. 김예원이 지닌 까랑까랑한 목소리, 야무진 표정은 관객에게 긴장을 불어넣는 힘이다.

실제로 만난 김예원은 뜻밖에도 “공포영화는 보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공포영화를 소화한 이유로 “보는 것과 연기하는 건 엄연히 다르니까”라고 선을 긋더니 “촬영을 끝내고 스스로 자부심을 조금 느꼈다”고 했다.

“‘앰뷸런스’ 편의 간호사는 고집도 있고 지적인 면도 있어요. 2주 동안 집중적으로 촬영했는데 일하는 강도가 센 만큼 긴장은 컸죠. 단편도 이렇게 어려운데 장편 공포영화를 찍으면 기절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예원은 폐쇄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감염의 공포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동안 웬만하면 끼니를 걸렀다. “밥 먹고 편안하게 연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는 그는 “굶으니까 더 악해지고 독기까지 올라오는 기분이었다”고 돌이켰다.

● 출연작 아닌데도 각종 OST 주제가 소화

김예원은 ‘무서운 이야기’를 계기로 더 활발한 연기 활동을 꿈꾸고 있다. 2008년 영화 ‘가루지기’로 데뷔한 이후 지난해 ‘써니’에서 불량소녀로 관객을 만나며 연기 욕심을 키우기 시작했다. 출연작마다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작품수는 적다. 그 사이 KBS 2TV 드라마 ‘로맨스 타운’ 등에 출연했지만 “더 하고 싶다”고 솔직한 욕심을 드러낸다.

“꾸준히 다양한 역할을 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어요. ‘무서운 이야기’로 자신감을 얻었고 지금 출연 중인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로 현실적인 역할을 연기하는 재미를 조금씩 느끼고 있죠.”

김예원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에서 사랑에 솔직하고 명랑한 여자 강나현을 연기하고 있다. 경쾌한 분위기를 이어 9월부터는 KBS 2TV 드라마 ‘차칸남자’에도 출연한다.

“두 드라마에서 모두 현실적인 연애를 하는 여자에요. 실제로 연애에 대한 세심한 감성을 배우는 것 같아 좋아요. 촬영하는 재미보다 시청자로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더 큰 것도 같고요.”

김예원은 음악과 무용에도 재능을 갖고 있다. 자신의 출연작이 아닌데도 드라마 ‘신기생뎐’, ‘공부의 신’을 비롯해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 등의 주제가를 불렀다. 고등학교 때까지 현대무용을 전공해 재즈댄스 실력도 수준급이다.

“음악을 정말 좋아해요. 꿈이 있다면 ‘라비앙 로즈’ 같은 음악영화 여주인공을 맡는 거죠. 예술가의 삶을 다룬 음악영화, 멋있잖아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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