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中공안제지에 애국가 못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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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9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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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훈이 청산리대첩 현장에서 애국가와 독립군가를 부르려던 계획이 중국 공안의 제지로 무산됐다.

9일 김장훈 소속사 공연세상에 따르면 김장훈은 8일 중국 옌지행 비행기에 탑승해 이날 오후 5시쯤 일송정에서 ‘청산리역사원정대’에 합류했다.

배우 송일국과 64명의 대학생이 함께 하는 제11회 청산리역사원정대에 합류해 애국가와 민중가요 ‘광야에서’를 부르기로 했던 김장훈은 북만주지역에서 애국가와 독립군가를 부르는 것이 민감한 사안인 만큼 혹시나 있을 반발에 대비해 앰프 없이 통기타 3대만을 밴드와 준비해갔다.

하지만 일송정까지 감시차 올라온 중국공안에게 김장훈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간의 우호와 항일독립운동의 계승이라는 의미를 설명했으나 애국가, 독립군가, ‘광야에서’ 등 3곡은 부를 수가 없다는 제지를 받아 가창을 포기해야 했다.

전날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빼앗겨 좌절해 있던 대학생들은 눈물까지 보이며 가슴 아파했으나 김장훈은 “이곳에서 애국가를 부르든 안 부르든 우리의 정신이 살아있는 한 우리는 좌절할 필요가 없다. 남의 나라에 왔으니 이 나라의 룰을 따라주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일 것이다. 그들의 입장을 일단은 이해하자. 그리고 바로 이것이 우리가 더 잘 살아야하는 이유이며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오늘을 마음에 새기고 여러분들이 더 잘살아서 강대한 나라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며 원정대를 다독였다.

김장훈은 원정대와 함께 일송정에서 가곡 ‘선구자’를 비롯해 ‘행복의 나라로’ ‘사랑으로’ 3곡을 노래한 후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식사 후 호텔에 있는 행사장에서 김장훈의 응원공연이 1시간30분 동안 이루어졌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송일국과 김장훈은 공연의 대미를 ‘광야에서’와 애국가로 장식하자는 제안을 한 뒤 64명의 청산리 역사원정대와 함께 두 곡을 합창했다. 송일국은 애국가를 부르던 도중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부른 애국가는 김장훈이 국가보훈처의 요청에 의해 광복60주년 기념앨범에서 부른 곡으로, 독립군들이 활동하던 당시 지금의 애국가가 없어서 올드랭 사인의 멜로디에 애국가의 가사를 붙여 부르던 예전의 독립군애국가이다. 김장훈은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일송정에서의 사진과 행사장에서의 애국가동영상을 올렸다.

김장훈은 9일 귀국한 후 며칠간 10집 작업을 진행하고 7월21일에 있을 미국 LA 노키아홀 공연과 10집 수록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7월14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열흘간 머물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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