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구 감독 “‘아부’의 고수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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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1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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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부의 왕’ 정승구 감독님이 자신이 생각하는 아부에 대해 진지하게 말했다.

1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아부의 왕’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감독 정승구, 배우 성동일, 송새벽, 김성령, 고창석이 참석했다.

정승구 감독은 2012년 6월 ‘아부’라는 키워드로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정말 아부라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봤고 또한 잊혀진 ‘최선과 순정’을 생각해봤다. 그 단어를 입에 담기도 촌스럽고 민망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하고 만들어봤다”고 전했다.

이 영화를 만들며 ‘아부’의 관한 서적을 두루 살핀 정 감독은 고수들의 아부를 고스란히 영화에 담았다. 그가 영화를 만들고 난 뒤 진정한 아부의 고수들의 비법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이었다.

정 감독은 “아부의 하수들은 ‘오늘 넥타이가 예쁘네요’라는 등 입에 발린 말을 하지만 고수들은 상대방의 감성을 이해해주는 것 같다”며 “‘아부’라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긴 하지만 팍팍한 현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트라우마나 욕망을 이해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영화 ‘아부의 왕’은 ‘감성 영업의 정석’이라는 비법책을 저술한 아부계의 전설 ‘혀고수(성동일 분)’와 아직은 눈치와 센스가 0.2% 부족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청출어람 제자 ‘동식(송새벽 분)’이 만나 벌어지는 유쾌한 에피소드이다. 6월 21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ㅣ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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