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남성 관객이여, ‘메간 폭스’를 원했나? 더 센 누나들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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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2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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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틀쉽’, 비주얼과 드라마 두 마리 토끼 잡다

영화 ‘배틀쉽’ 포스터.
영화 ‘배틀쉽’ 포스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배틀쉽’(감독 피터 버그), 엄청난 놈들이 국내에 상륙했다.

외계 생명체와의 숨 막히는 해양 전쟁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혼을 쏙 빼놓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배틀쉽’은 정식 개봉 첫 날인 11일 38만 7274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 첫날 30만 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트랜스포머3’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라 더욱 놀랍다.

전 세계 해군들이 한데 모여 훈련하는 림팩 다국적 해상 훈련 중 느닷없이 정체불명의 거대 물체가 태평양 한 가운데 떨어진다.
영화  ‘배틀쉽’ 주요 스틸 장면.
영화 ‘배틀쉽’ 주요 스틸 장면.

갑작스런 등장에 조심스레 다가가 보지만 엄청난 굉음과 함께 방어벽을 만들어 버리고 선재 공격을 퍼 붓는다. 이 공격으로 지구는 쑥대밭이 된다. 자 이제부터 우리도 전쟁이다.

하지만 ‘배틀쉽’의 외계인들은 조금 덜(?) 무섭다. 인간을 가려낼 줄도 알고 해군들에게 잡힌 자신들의 동료를 구하러 오기도 한다. 도대체 이것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에 피터 버그 감독은 “외계인을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이들은 전투 능력은 있지만 과학자로서 지구를 관찰하고자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배틀쉽’은 2억 달러(약 2천 200억 원)의 제작비가 아깝지 않은 영상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외계 생명체와의 태평양 한 가운데서 펼쳐지는 해양 전투신과 바퀴 모양의 공격 무기로 지구를 초토화 시키는 외계 물체 등은 탄성을 자아낸다.

또 1992년 퇴역하고 제 2차 세계대전 당시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미국 전함 ‘미주리호’의 등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단순 내부 촬영 뿐 아니라 실제로 가동되기도 했었다니 퇴역 전함의 출장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주인공 브룩클린 데커(사만다 셰인 역), 리한나(코라 레익스 역). 사진|영화 스틸.
여주인공 브룩클린 데커(사만다 셰인 역), 리한나(코라 레익스 역). 사진|영화 스틸.

또 화려한 비주얼만큼이나 드라마적 요소도 잃지 않는다. 철없이 인생을 가볍게 살던 주인공 알렉스 하퍼(테일러 키취)가 전쟁에서 형을 잃고 자기 안의 잠재력을 찾아가는 장치 등으로 SF 영화가 놓칠 법한 내러티브를 이어간다.

남성관객들에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여주인공이다. 세계 최고의 톱 모델 브룩클린 데커와 섹시 디바 리한나에게 ‘트랜스포머’의 관능미의 화신, 메간 폭스를 기대했다면 실망을 금치 못할 것이라는 것. 그녀들은 몸매를 보여줄 시간이 없다. 남자보다 더 센 여전사로 나타나 스크린을 종횡 무진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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