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안방 악녀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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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일 07시 00분


연기자 이하늬(오른쪽)는 채널A ‘불후의 명작’에서 김선경과 함께 뻔뻔하고 대범한 악행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사진은 SBS ‘내일이 오면’의 김혜선(위)과 MBC ‘신들의 만찬’의 서현진. 스포츠동아DB
연기자 이하늬(오른쪽)는 채널A ‘불후의 명작’에서 김선경과 함께 뻔뻔하고 대범한 악행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사진은 SBS ‘내일이 오면’의 김혜선(위)과 MBC ‘신들의 만찬’의 서현진. 스포츠동아DB
채널A ‘불후의 명작’ 이하늬·김선경 ‘악랄함 대결’
‘신만찬’ 서현진 독약 ‘내일이 오면’ 김혜선은 살인
“긴장감 고조 기본 캐릭터…때론 시청자 연민 불러”


‘꽃남’들이 지나간 빈 자리를 ‘악녀’들이 차지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주말드라마 ‘불후의 명작’의 이하늬, 김선경을 비롯해 SBS ‘옥탑방 왕세자’의 정유미, ‘내일이 오면’의 김혜선, MBC ‘신들의 만찬’의 서현진. 방송시간도, 소재도, 장르도 다른 드라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여주인공들이 마치 작정한 것처럼 독하다는 것.

드라마에서 ‘악녀’는 빼놓을 수 없는 기본 캐릭터다. 극의 선악 구도에서 한 축을 맡아 갈등을 형성하고, 긴장감을 고조시켜 시청자의 몰입을 유도한다. 흥행을 위해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올해 드라마에서는 ‘악녀’들이 더 세고 더 악랄하게 변신해, 착한 상대역을 괴롭히며 ‘악녀의 끝’이라는 타이틀로 시선몰이를 하고 있다.
● 누가 더 독한가…‘불후의 명작’ 이하늬와 김선경

채널A ‘불후의 명작’에는 두 악녀가 있다. 이하늬와 김선경은 자신들의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누가 더 악랄할지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이하늬가 맡은 영주는 상대역 금희(박선영)를 사사건건 괴롭히며, 앞길을 방해한다. 진미 역을 맡은 김선경 역시 인생 목표로 삼은 대기업 회장과의 결혼을 위해 무엇이든 하고, 방해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는다. 두 사람이 동시에 뻔뻔하고 대범하게 악행을 저지르자, 시청자들은 욕을 하면서도 TV앞에 모여들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의 정유미와 MBC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의 서현진은 비슷한 성격의 악녀들이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날까 두려워 또 다른 거짓말과 온갖 계략을 일삼는다. 최근 ‘신들의 만찬’에서 서현진은 음식에 독이 되는 가루를 넣어 상대역인 고준영(성유리)의 오른 손을 마비시킨다. 그런가 하면 SBS 주말드라마 ‘내일이 오면’의 김혜선은 음모를 꾸며 고두심의 전 재산을 가로채고 살인교사까지 한다.

‘내일이 오면’의 제작사 SBS 플러스 측은 “권선징악을 표현하는데 이만한 캐릭터가 없다”면서 “단순히 착한 주인공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악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면서 시청자에게 연민과 공감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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