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영화 ‘배틀쉽’ 피터 버그 감독 “3D 안 좋아해요. 머리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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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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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틀쉽’ 피터 버그 감독. 사진 제공=레몬 트리
영화 ‘배틀쉽’ 피터 버그 감독. 사진 제공=레몬 트리


유니버셜픽처스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2억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자해 만든 영화 ‘배틀쉽’의 감독 피터 버그가 방한했다.

2일 명동 에비뉴엘에서는 피터 버그 감독이 직접 진행하는 ‘배틀쉽’ 로드쇼가 진행됐다. 피터 버그 감독은 뛰어난 스토리 텔링으로 윌 스미스 주연의 ‘핸콕’과 마이클 만이 제작한 ‘킹덤’등을 연출했다.

영화 ‘배틀쉽’은 ‘트랜스포머’ 시리지 ‘하스브로’사의 보드 게임을 원작으로 한 SF 액션 블록버스터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존재에 맞서 지구를 지키기 위한 해군들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피터 버그 감독은 “해병대 출신이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해군의 역사, 군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전쟁 영화를 하고 싶었지만 사람과 사람이 싸우는 것은 싫고 재미있고 판타스틱한 영화와 전쟁을 연관하다 보니 외계 생명체를 생각하게 됐다”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피터 버그 감독은 “아버지가 6.25 참전 용사였다. 어린 시절 한국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라 관심이 많았다”며 한국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후 피터 버그 감독은 배우 캐스팅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배틀쉽’의 주요 영상들을 공개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간략하게 공개된 영상들만으로도 그 스케일이 엄청나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이 떡 벌어지게 할 정도였다. 제작비 2억 달러가 아깝지 않은 영상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 ‘배틀쉽’ 보도스틸. 사진 제공=레몬
영화 ‘배틀쉽’ 보도스틸. 사진 제공=레몬


영화 ‘배틀쉽’은 영화 ‘테이큰’, ‘타이탄’ 등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리암 니슨, 영화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인 테일러 키취 등 스타 배우들의 캐스팅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또 세계적인 팝 스타 리한나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해 더욱 시선을 모았다.

피터 버그 감독은 캐스팅 비화에 대해 “리한나의 첫 등장은 정말 특별했다. 그녀는 메이크업 팀 등 스태프 없이 촬영장에 나타나 ‘배우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하루에 20시간을 일해도 좋아요. 정말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부탁했다. 리한나의 강한 열정과 애착을 보고 존경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 영화에는 일본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가 출연하는데 특별히 캐스팅한 이유가 있느냐 묻자 피터 버그 감독은 “‘배틀쉽’ 스크립트를 쓰던 중에 펄 하버(하와이의 오아후 섬에 있는 해군 기지)를 방문했다. 구축함을 구경하고 있던 중에 미국 국기와 일본 국기가 나란히 꽂혀 있는 것을 보았다”며 “서로 적이었던 두 국가의 깃발이 공존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아 스토리 라인을 살리는데 의미를 두었다”고 말했다.

1986년 CBS 드라마 ‘이퀄라이저’로 배우 생활을 먼저 시작한 피터 버그 감독은 배우와 연출가의 느낌이 어떻게 다르냐고 묻자 “배우 경험이 감독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며 “배우들은 감독에게 어떻게 접근할지 몰라 두려워하는데 그 마음을 알기에 편안하게 연기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틀쉽’에서 주연을 맡아 볼 생각은 안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주의 깊게 찾아보면 출연한다.(웃음) 사실 직접 연출한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싫어하지만 난 연기가 매우 좋다”며 “나의 연기가 필요하면 불러달라. 출연료도 싸다”며 웃음을 줬다.

영화 ‘배틀쉽’은 CG(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중요했을 텐데 제작비는 얼마나 들었으며, 작업은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피터 버그 감독은 “제작비는 공개할 수 없고(웃음) CG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난 컴퓨터를 잘 모르기 때문에 당연히 전문가들에게 맡긴다. 하지만 그들은 감독의 비전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들을 일일이 이해시켜가며 함께했다”며 연출가로서의 고집스러움을 드러냈다.

또 요즘 영화계에 불고 있는 3D 열풍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바로 “3D 안 좋아한다. 머리 아프다(웃음)”라며 손사래를 쳤다.

마지막으로 피터 버그 감독은 “한국, 정말 너무 춥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날 서울 날씨는 55년 만에 가장 추운 2월로 낮 기온도 영하권을 유지할 정도였다.

이어 “나는 아시아 문화를 좋아한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사람들 잊지 못할 것 같다. 비무장지대에서 만난 군인들도 그렇고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강인함과 자존심을 볼 수 있었다”며 “영화 개봉 후 배우들과 또 한 번 찾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존재와 전 세계 다국적 연합 군함의 숨 막히는 대결을 담은 영화 ‘배틀쉽’은 4월 12일 개봉예정이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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