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남] ‘땀으로 말하는 연극’ 뷰티풀 번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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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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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엄마의 속을 긁는 카메론이라는 아들이 있습니다. 카메론은 권투를 하고 싶어 합니다.

바비가 운영하는 체육관을 찾은 카메론은 10대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천재복서 아제이, 여자복서 디나, 책벌레 에인슬리, 잘 노는 닐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권투는 이들에게 살아있다는 느낌과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행위입니다. 카메론의 엄마도 말썽꾸러기 아들이 권투선수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응원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아제이는 스폰서를 만나 체육관을 떠납니다. 관장은 “권투를 하는 목적이 뭐냐”며 다그치지만, 아제이는 이를 냉정히 뿌리치고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아제이와 카메론은 링 위에서 만나게 됩니다.

연극 ‘뷰티풀 번아웃’은 영국의 유명한 신체극 극단인 프란틱 어셈블리의 2010년 작품입니다.

에딘버러 프린지에서 호평을 받고 뉴욕, 호주 등에서 공연 중이라고 하지요.

한국에서는 이번이 초연입니다.

‘뷰티풀 번아웃’은 권투를 예술로 승화시킵니다. 무대 위 배우들의 땀과 호흡, 집중력과 에너지를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지요. 그야말로 ‘땀 흘리는 연기’가 뭔지를 볼 수 있을 겁니다.


한국 초연은 명연출가 양정웅씨가 맡았습니다. ‘최고의 미장센’이라는 평을 듣는 양정웅씨가 권투를 소재로 한 연극을 어떻게 꾸려낼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권투를 다룬 연극이라면 ‘이기동체육관’이 떠오르는군요. 연기자 김수로씨와 가수 솔비씨가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지요.

‘이기동체육관’을 보신 분이라면, ‘뷰티풀 번아웃’을 좀 더 재미있게 관람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고요.

2월 18일부터 2월 26일까지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합니다. 가장 저렴한 A석의 티켓 가격이 1만원, 가장 비싼 R석이 3만원이니 다른 공연에 비해 부담도 적은 편이네요.

계지현(카메론 번즈), 조운(아제이 쇼프라), 이화정(디나 마시), 정우근(닐 니일), 김은희(칼로타), 안태랑(스티브 조지), 이국호(바비 버게스), 김세환(애인슬리 비니) 등이 출연합니다.

※공소남은 ‘공연 소개팅시켜주는 남자’의 줄임말입니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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