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가요계 한 페이지 장식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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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7시 00분


솔로 가수 이가은에서 싱글 ‘두 사람...다시 한사람’으로 3년 만에 다시 ‘페이지’로 돌아왔다. 페이지는 과거에 고집한 팝페라 스타일을 배제했다며 새로운 모습을 다짐했다. 사진제공|스타엔트리엔터테인먼트
솔로 가수 이가은에서 싱글 ‘두 사람...다시 한사람’으로 3년 만에 다시 ‘페이지’로 돌아왔다. 페이지는 과거에 고집한 팝페라 스타일을 배제했다며 새로운 모습을 다짐했다. 사진제공|스타엔트리엔터테인먼트
■ 싱글 ‘…다시 한 사람’으로 3년만에 돌아온 페이지

두 사람 ‘이가은·페이지’
다시 한 사람 ‘페이지’로…

“먼 길을 돌아 제 자리로 돌아왔네요. 내가 있어야 할 곳은 페이지란 걸 새삼 느낍니다.”

최근 싱글 ‘두 사람...다시 한 사람’으로 3년 만에 다시 ‘페이지’로 돌아온 이가은(34)은 복귀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페이지는 ‘팝페라식 대중음악’을 추구하는 프로듀서 김선민의 솔로 프로젝트다. 1대 페이지 오현란, 2대 페이지 안상예에 이어 이가은은 2002년부터 3대 페이지로 활동했다. 그동안 그는 ‘이별이 오지 못하게’와 드라마 ‘다모’의 삽입곡 ‘단심가’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08년 드라마 ‘태양의 여자’ OST에 참여한 후 페이지란 이름과 이별을 고했다. 이가은은 “팝페라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3년 전을 돌이켰다. 그가 페이지를 떠난 후 고아미가 4대 페이지로 2010년 한 장의 음반을 냈다.

그동안 이가은은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김선민 프로듀서와 의기투합했다. “페이지의 틀에 맞춘 음악만 하다보니 ‘솔로가수 이가은’으로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었던 거죠. 그런데 마음이 맞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김선민 프로듀서의 꾸준한 복귀요청을 받으면서 ‘내가 갈 곳은 페이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마음을 돌렸죠.”

다시 페이지로 돌아오니 편안한 마음이 들면서 새롭게 주인의식이 생겨났다고 한다. “예전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때는 신인이었으니까 프로듀서가 만들어준 것을 그대로 불렀다면, 이번에는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하면서 ‘진짜 내 노래’ ‘내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녹음했어요.”

● “팝페라 스타일 배제, 노래방에서 따라부르기 쉬울 것”

오랜만에 돌아온 가요계는 아이돌이 점령해 방송무대에 나서면 조금 멋쩍고 낯선 기분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옛 인기를 회복해야 한다는 조급함은 지금 그의 마음 속에 없다.

“처음 데뷔했을 때는 아이돌이나 톱가수가 나오면 위축되곤 했지만 지금은 내 자리에서 더 잘하자는 생각이에요. 내 노래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고 난 그분들을 위해 노래하면 된다. ‘저들의 자리는 저 자리이고, 내 자리는 여기이고, 나는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자’는 생각입니다.”

이런 마음의 여유는 창법에도 찾아왔다. 예전엔 감정을 다 토해냈다면 이번엔 안으로 담아 절제를 했다. 창법도 팝페라 스타일을 배제했다. 그는 “‘노래방에서 따라 부르기 너무 어렵다’는 팬들의 원성도 이번엔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가은은 공백동안 늘 노래 연습을 했다. 언제 어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지 몰라 탭댄스, 라틴댄스, 검도 등을 배우며 자기계발에 힘썼다고 한다. 일본어도 초보 수준은 훌쩍 넘을 정도로 배웠다.

그는 페이지란 예명 때문에 과거부터 종종 “오늘은 몇 페이지인가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때 마다 웃으며 “3페이지”라고 대답했다. 자신이 3대 페이지이기 때문이다. “다시 3페이지로 왔어요.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지란 원래 ‘가요계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다’는 의미였는데, 그 의미를 잘 완성해보겠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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