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6인조 아이돌그룹 ‘비스트’, 14개국 35회 월드투어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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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비스트가 된 것 같아 좋습니다.”(양요섭)

남성 6인조그룹 ‘비스트’가 월드투어에 나선다. 비스트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순회공연 ‘뷰티풀 쇼’를 연다고 발표했다. 내년 2월 4일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일본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국가와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스페인까지 모두 14개국, 21개 도시에서 35회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비스트 멤버들은 “불안하고 두려운 만큼 설렌다.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멤버 손동운은 “우리 무대가 현지 팬들에게는 케이팝의 전부라 여겨질 수 있는 만큼 모든 것을 보여주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2009년 ‘배드걸’로 데뷔한 비스트는 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아이돌로 꼽힌다. 정규 1집을 내고 ‘픽션’ ‘비가 오는 날엔’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10, 20대가 가장 열광하는 아이돌그룹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단독 콘서트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객석 표를 2회 매진시켰고 양요섭 윤두준 이기광 등이 예능과 드라마를 통해 국내 TV 시청자를 파고들었다. 또 아시아지역 팬 미팅을 이어가며 지지층을 일본과 아시아로 급속히 넓혔다.

남미와 유럽은 아직 모험에 가깝다는 게 비스트와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대표 홍승성)의 공통된 판단이다. 그럼에도 뛰어든 이유는 뭘까. 이들은 이달 초 영국 런던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소속사 동료 지나, 걸그룹 ‘포미닛’과 함께 ‘유나이티드 큐브’ 공연을 열었다. ‘케이팝 붐’을 체감할 기회였다. 이들은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봤다고 했다.

“케이팝 신드롬이 해당 국가 전반으로 퍼진 건 절대 아니었어요. 시작하는 단계일 뿐이죠. 다만 케이팝 만의 매력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리더 윤두준은 “현지 공연장이 록과 힙합 등 라이브 음악을 주로 하는 곳이어서 우리가 원하는 퍼포먼스와 쇼를 보여주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며 “다음에는 아시아에서 했던 것과 똑같이 화려한 공연을 남미와 유럽에서도 펼쳐 보이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월드투어에 최첨단 영상장비와 3차원(3D) 특수효과를 동원하기로 했다. 총제작비만 2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남미의 여러 국가에서도 비스트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방안을 놓고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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