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화원-곰배령’ 최불암, 딸 유호정 앞에서 폭풍오열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25일 16시 29분


코멘트
‘천상의 화원-곰배령’에서 최불암의 가슴 절절한 ‘폭풍오열’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24일 방송된 채널A 개국특집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천상의 화원-곰배령’(극본 박정화, 고은님 연출 이종한/제작 로고스 필름)에서 정부식(최불암)이 딸 정재인(유호정) 앞에서 끝없는 눈물을 흘린 것. 평소 말이나 표현이 서툴렀던 무뚝뚝한 아버지의 솔직한 눈물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 날 방송 말미에 정부식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딸 재인을 찾아가 가슴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다쳐서 잠들어 있는 딸 재인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부식은 “내가 옛날 얘기 하나 해줄까? 옛날에 아주 겁이 많은 소년이 살고 있었단다. 그 사람은 정부식, 바로 나야. 내 이야기야”라고 말문을 열었다.

어린 시절 부식은 팔복(이주실 분)의 결혼식 날, 팔복의 신랑 원재 그리고 친형과 함께 갑작스러운 징집을 당했던 상황. 전쟁 통에 친형과 헤어지고, 팔복의 남편 원재는 부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게 됐다. 하지만 부식은 계속 원재를 기다리는 팔복에게 원재가 죽었다는 것을 차마 알리지 못한 채, 큰 죄책감을 가지고 60년의 세월을 보냈다는 절절한 사연을 재인에게 고백했다.

부식은 이야기를 마치고 “그 자식을 그 겁쟁이를 어뜩하면 좋으냐”며 오열했고, 재인은 “괜찮아요 그 때 겨우 열 네 살이었잖아요”라며 부식을 이해하고 감싸 안았다. 부식의 고백으로 부식과 팔복의 관계가 명확히 드러나며, 그간 팔복과 부식의 관계에 대한 재인의 오해가 완전히 풀리게 된 셈이다.

무엇보다 최불암은 극 전개 내내 완전히 부식에 빙의된 듯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관록의 배우가 60년의 한을 풀어내듯 통탄한 마음을 터뜨리며 흘리는 리얼한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을 울리며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

그런가하면 7회 분에서는 곰배령 사람들이 저마다 품고 있던 아픈 사연들이 하나, 둘 드러나며 시선을 모았다. 철주(김명국 분)의 아내 본숙(정경순 분)은 치매에 걸린 팔복을 보고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본숙의 어머니 또한 치매로 고생하고 있었던 것. 본숙은 친정어머니와 죽은 오빠와 자신을 대신해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새언니와 전화 통화를 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항상 재인에게 쌀쌀맞게 굴며 미운 악역을 자처했던 본숙이 가진 또 다른 이면이 밝혀진 것.

또한 승우(강찬희 분)가 우균(현우성 분)의 친아들이 아닌 사연도 펼쳐졌다. 승우의 친아버지 진호(오태경 분)의 등장을 앞두고, 승우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것이 우균에게 부담스럽고 힘들었던 상황. 우균은 친딸이 아닌 은수(김새론 분)와 진짜 모녀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재인에게 도움을 청했고, 우균의 솔직한 이야기에 재인은 진심으로 공감하며 눈물까지 보였다.

한편, ‘천상의 화원-곰배령’은 ‘온돌 가족’ 최불암-유호정-김새론-안서현과 ‘곰배령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공감하고 치유해나가며 훈훈함을 전해 시청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상황.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깊은 감동이 전해지는 온돌드라마 ‘천상의 화원-곰배령’ 8회는 25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ㅣ채널A ‘천상의 화원-곰배령’ 캡쳐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