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듀오 ‘랄라스윗’ “귀염발랄 분위기는 그만,꿈많은 속내 내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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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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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앨범 낸 여성듀오 ‘랄라스윗’
내년 1월 28, 29일 단독공연

만난 지 얼추 10년이 됐다. 보컬 김현아(왼쪽)와 키보드 박별.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만난 지 얼추 10년이 됐다. 보컬 김현아(왼쪽)와 키보드 박별.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선입견이 있었다. ‘랄라스윗’이라는, 귀엽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폴폴 나는 이름 때문이다. 지금까지 불렀던 노래도 예쁜 목소리와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조합이 만드는, ‘적당한 발랄함과 가벼움’으로 요약됐던 게 사실이다.

“그게 사람들이 우리에게 원했던 음악이라고 생각했죠. 동글동글한 목소리에, 예쁜 멜로디에…. 이번엔 남들이 원하는 음악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어요.”

여성 듀오 ‘랄라스윗’이 최근 발표한 정규 1집 ‘비터스윗(bittersweet)’은 강렬하고 진해졌다. 아코디언과 어쿠스틱 기타가 주를 이루던 이전 노래와 달리 이번엔 베이스와 일렉트로닉 기타, 드럼이 더해져 대담한 사운드를 낸다. 보컬도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깊어졌다.

“예전엔 ‘노래가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요즘엔 ‘노래가 좋다’란 말을 자주 들어요.” 타이틀곡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와 ‘파란달이 뜨는 날에’ ‘태엽감기’ 등은 음원 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우린 지금…’은 드라마틱한 멜로디라인과 밴드 편곡이 잘 어우러진 노래다. 박별(키보드)은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음악적 성격을 집약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태엽감기’는 강렬한 기타 리핑과 드럼 소리로 시작해 ‘조각조각 부서지는 꿈’과 같은 어두운 가사와 잘 어울린다. ‘파란달이 뜨는 날에’ 역시 바이올린과 첼로로 서정적인 분위기로 가려다 앨범 작업 과정에서 지직거리는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를 넣어 정반대로 바뀌었다.

보컬 김현아는 목소리에 신경 쓰다 보니 한동안은 노래도 안 나오고 음정도 못 잡을 정도로 고생했다고 전했다. “노래를 평이하게 부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서 이런저런 방법을 썼는데, 나중엔 어떤 게 제 목소리인지 모르겠더군요. 결국 예쁘게 부르려고 애쓰지 않았더니 제 목소리가 나오더라고요.”

‘랄라스윗’은 내년 1월 28, 29일 서울 홍익대 앞 CY씨어터 아트홀에서 첫 단독공연을 연다. 이들은 기획사에 까다로운 주문을 했다. 200석 내외의 소극장일 것, 무대가 객석보다 낮아야 할 것, 영상을 쏠 장비가 있어야 할 것 등등.

“마음 같아선 객석에 빗방울도 떨어지게 하고 싶고 바람도 불게 하고 싶죠. 관객들의 감성을 제대로 건드리는 무대를 보여줄 거예요.”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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