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 녹이는 ‘윙크’ 아따 고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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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7시 00분


새 노래 ‘아따 고것 참’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남성 팬들을 사로잡은 윙크. 김종원 기자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새 노래 ‘아따 고것 참’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남성 팬들을 사로잡은 윙크. 김종원 기자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트로트계 걸그룹 윙크, 새 노래 ‘아따 고것 참’으로 컴백

국악기 반주에 뱃심 노래…
콧소리 윙크, 판소리 버전으로 변신
‘내 남자가 으뜸이로구나’ 노랫말
꽃중년 맘 사르르 녹여버리죠


“아따 고것 참, 들으면 들을수록 신명나는구나!”

‘트로트계의 걸그룹’ 윙크가 돌아왔다. 1년 8개월 만이다.

‘부끄부끄’ ‘얼쑤’ ‘천생연분’에 이어 이번에도 걸쭉한(?) 제목의 노래와 같이 우리 곁으로 왔다. 윙크의 신곡 ‘아따 고것 참’을 들으면 기존 트로트와는 다른 느낌이 다르다.

‘아따 고거 참’은 국악가요를 주로 만들었던 노상곤 씨가 작사·작곡을 맡았다. 빠르고 경쾌한 리듬과 아쟁, 꽹과리 국악기의 연주가 신명 난다. 여기에 윙크 특유의 톡톡 튀는 목소리는 한 음절만 들어도 기분 좋아진다.

윙크는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이거 뭐야? 우리더러 부르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하고 의아해했다고 한다. 같은 소속사가수인 장윤정이나 박현빈이 부를 노래라고 생각했다.

“가이드 음악만 들어보고 ‘설마’했어요. 차마 윤정이 언니한테 주지 못하고 저희한테 주는 줄 알았죠. 우리가 부르던 기존 노래와 전혀 다르니까요. 그동안 부른 노래는 콧소리가 가미된 경기민요에 가까웠죠. 이번엔 배에서 소리를 내는 남도민요와 같은 스타일이에요.”

소리를 배에서 내야 하기 때문에 녹음 두달전부터 판소리까지 배우며 뱃심을 키웠다.

“노상곤 선생님을 처음 만나 기존 스타일로 노래를 불렀더니, 배에 힘이 없다고 ‘너흰 안되겄다!’라고 호통치셨어요. 그래서 책 12권을 보자기에 싸서 배에다 꽁꽁 묶고 다녔어요. 누워 있을 때도 배에다 책을 얹어놓고 소리를 냈더니 신기하게도 목이 아닌 배에서 소리가 나더라고요.”

노력한 만큼 반응은 뜨겁다. ‘하늘 아래 내 남자가 으뜸이로구나’라는 가사로 40∼50대 아저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에게도 인기 좋아요. 핑클의 ‘내 남자친구에게’처럼 남자친구에게 들려주면 좋은 노래거든요. 노래방에서 따라 부르기 ‘딱’이죠.”

윙크는 더 바빠졌다. 새 노래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면서 평소 각종 행사 섭외 1순위인 이들이 더욱 바빠졌다.

“1년 8개월 동안 TV에 안 나온다고 절대로 쉰 게 아니에요. 지금껏 이틀 이상 쉬어 본 적이 없어요. 오죽했으면 ‘미용실 직원’이라는 별명이 붙었을까요. 거의 매일 활동하니 (매일 미용실을 들려야 하기 때문에)그런 별명까지 붙었네요. 하하하”

윙크는 일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정식 데뷔는 안했지만 일본에서 이들의 인기는 어느 걸그룹 못지않다. KBS재팬의 케이 팝 프로그램을 진행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가면 한 달 방송분인 8회를 녹화해요. 한번 갔다오면 녹초가 되죠. 그래도 일본에서 우리를 알아봐 주는 팬들이 있는 게 신기하고 보람 있어요. 이왕 간 김에 한국의 트로트가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고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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