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병원’ 신선한 소재와 포맷…드라마 시장에 변화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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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3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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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ㅣMBC
사진 제공ㅣMBC
색다른 드라마가 등장했다.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MBC 토요드라마 ‘심야병원’은 심야병원을 배경으로 추리와 액션, 로맨스를 모두 담은 독특한 스토리의 드라마다. 총 10부작이며 옴니버스 형태로, 총 5명의 연출자와 5명의 작가가 각각 2회씩 제작했다. 일주일에 하루 토요일 12시 20분에 방영이라는 편성 역시 남다르다.

‘심야병원’ 제작발표회가 13일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MBC 드라마, 불륜과 아줌마 판타지를 벗어나다

‘심야병원’은 제목처럼 병원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보통 의학드라마와는 다르다. 휴머니즘보다 살인 사건으로 인한 추리, 인물 간의 로맨스 등에 더 초점을 맞췄다.

드라마는 미궁의 사건부터 시작을 해 이를 추리해나가며 전개된다.

천재외과 의사인 주인공 허준(윤태영 분)은 아내가 괴한에게 살해당하고, 자신이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허준은 사건 당시 몸싸움을 벌인 범인을 몸의 감각을 통해 찾아보겠다며 격투기 선수로 나선다.

한편 조직폭력배 보스인 구동만(최정우 분)은 허준을 납치해 자신의 간을 수술해달라고 요구,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범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거래를 한다. 이에 허준은 낮에는 구동만을 치료하고 밤에는 심야병원을 열어 환자들을 치료한다. 환자를 통해서도 범인의 단서들이 조금씩 발견된다.

또 허준은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홍나경(류현경 분)과 로맨스를 형성해나가기도 한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캐릭터들이 만나 자신의 비밀을 숨긴 채 사건들을 펼쳐나가는 ‘심야병원’. 복잡하지만 흥미로운 스토리는 단연 그간의 드라마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지녔다.

최근 ‘애정만만세’, ‘불굴의 며느리’, ‘천 번의 입맞춤’ 등 MBC 드라마들의 소재가 불륜과 아줌마 판타지 등으로 한정됐다는 우려를 확실히 깰 수 있는 신선한 소재다.

● 5명의 감독과 5명의 작가가 하나로 뭉친 옴니버스식 드라마

‘심야병원’의 가장 독특한 점은 바로 5명의 감독과 5명의 작가가 뭉쳤다는 것.

모든 감독과 작가가 함께 이야기 전체 뼈대를 맞추고, 한 명의 감독과 한 명의 작가가 2회씩을 맡아 제작한다.

이 같은 시도는 분명 새롭지만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 과연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제작진들이 통일성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3, 4회의 연출을 맡은 권성찬PD는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의 드라마 포맷을 변형시키고 발전시켜보고자 해서 기획해봤다”며 이 같은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시즌 드라마와 달리 배경만 같고 매회 사건이 다른 것이 아닌 전체적인 줄거리에 연속성이 있다. 서로에게 포석을 깔아주면서 사건을 연결해나간다. 내가 메인 연출을 맡아 전체적으로 흐름을 잡아가도록 이끈다. 회별 작가, 연출들과 많은 회의를 하며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노력 한다”고 설명했다.

● 일주일에 한회…드라마 제작환경 개선을 기대

편성 역시 독특하다. 일주일에 토요일 한회, 시간도 심야인 12시 20분이다.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라는 드라마 호흡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포맷인 것.

권PD는 “기존의 드라마 포맷에서 새로운 드라마 포맷을 시도해야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제작비 지원을 받고 편성이 잘 이루어져 진행할 수 있었다”고 알렸다.

또 “사실 일주일에 70분짜리 방송을 2회나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일주일 한 회라는 편성을 통해 현장 제작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이 않을까 생각했다”며 “주 1회 드라마로서 사건 위주의 외국 드라마 형식에 한국식으로 인물 간의 관계도 함께 담으며 접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출연 배우 윤태영, 류현경, 유연석, 최정우, 김희원과 연출진 대표로 최은경PD, 권성창PD가 참석했다. 오는 15일 12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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