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도 日 입국 거부당해…왜?

  • Array
  • 입력 2011년 9월 1일 07시 00분


아이돌 밴드 싸엔블루. 스포츠동아DB
아이돌 밴드 싸엔블루. 스포츠동아DB
日측 “영리 활동 흥행비자 안 받았다”
소속사 “뮤비 활동인데…당황스럽다”
비스타 이어 또 거부…한류 견제 의혹


일본 진출 한국 가수들이 잇따라 비자 문제로 현지 입국을 거부당해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아이돌 그룹 비스트에 이어 씨엔블루(사진)도 비자 문제로 일본 입국이 거부됐다. 씨엔블루는 8월31일 “흥행(공연)비자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왔다.

일본이 씨엔블루의 입국을 거부 이유로 삼은 ‘흥행비자’는 공연 등 영리활동을 할 때 발급받는 비자다. 일본은 단순 관광 목적일 때는 무비자로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지만, 연예인이 영리 활동으로 방문할 때는 흥행비자를 받게 되어 있다.

씨엔블루 소속사 FNC뮤직의 한 관계자는 8월31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에서 발표할 음반과 관련된 기자회견과 뮤직비디오 촬영 등의 일정이어서 흥행비자를 신청하지 않았다”며 “일정을 재조정하고 비자 절차를 다시 밟아 재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NC뮤직측은 이어 “수익 활동이 아니지만 일본 법무부 출입국관리소가 기자회견이나 뮤직비디오 촬영도 흥행을 위해 하는 것으로 판단해 문제를 삼았다”면서 “전과 달리 요즘 일본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져서 당황스럽지만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기 하기 위해서 서류를 철저히 준비해 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씨엔블루에 앞서 입국을 거부당한 비스트도 같은 이유였다. 8월 초 비스트는 이들의 노래가 이미지 송으로 사용된 영화 ‘상하이’의 프리미엄 시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역시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당했다.

그때만 해도 일본 측은 “단순한 서류 문제”라고 밝혔지만 이번에 또 한 번 입국 거부를 당한 일이 발생하면서 한류문화 확산에 대한 견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사례 외에도 요즘 일본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중인 가수들 기획사는 전과 달리 까다로워진 일본의 출입국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로 얼마전 일본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했던 한 기획사의 경우 해당 연예인 외에 매니저와 코디네이터 등 동행한 직원에게도 모두 흥행비자를 요구해 공항에 발이 묶이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달라진 상황에 대해 일본 활동이 많은 기획사들은 드러내놓고 이의를 제기하진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일본 내 한류의 확대와 케이팝의 인기에 대해 불만을 피력하거나 노골적으로 폄하하려는 현지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법에 정해진 입국 절차를 문제삼는 것이 득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