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1년 KBS 신인탤런트 알몸 실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17일 07시 00분


‘열정이거나 지나친 과욕이거나.’

연기에 혼신을 다하는 연기자의 모습은 늘 아름답다. 하지만 정도를 지나치는 모습은 볼썽사납거니와 심지어 때론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때도 있다. 1991년 오늘, 딱 그런 일이 일어났다. 이날 KBS 14기 신인 탤런트 연수 과정에서 일부 연기자가 알몸으로 연기 실습을 벌인 것이다. 이런 사실은 이듬해 1월 알려졌고 당사자들 사이에 ‘쉬쉬’할 만큼 논란을 예고했다.

하지만 사실 자체를 영원히 감출 수는 없었다. KBS 14기 신인 탤런트들 가운데 34명의 연기자가 그날 KBS 신관 연습실에서 ‘이미지 드러내기’라는 연수 과정에 참여하고 있었다. 연수를 관리 감독하는 드라마국 소속 담당 PD와 외부강사 강 모 씨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도중 ‘에덴의 동산’을 설정, 연기 실습을 했고 5∼6명의 연기자가 알몸으로 2시간 가까이 누드 연기를 벌였다. 시간이 흐르고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벌어진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었다. KBS는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뒤 “경쟁심리로 알몸 연기를 벌였고 현장에서 이를 말리지 못해 물의를 빚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당시 드라마국장 직위해제, 담당 프로듀서 대기발령 등 징계가 내려졌다. 이 파문은 1998년 정지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까’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남녀배우 30명이 전라 연기를 펼친 것도 또 다른 논란이 되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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