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태 “슬럼프는 끝났다…이젠 굿!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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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7시 00분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하게 굳듯이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5년 만에 다시 뭉친 3인조 혼성그룹 코요태. 왼쪽부터 김종민, 신지, 빽가. 사진제공|피케이미디어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하게 굳듯이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5년 만에 다시 뭉친 3인조 혼성그룹 코요태. 왼쪽부터 김종민, 신지, 빽가. 사진제공|피케이미디어
■ ‘행복 바이러스’ 코요태, 그들이 돌아왔다

입대·무대 울렁증·뇌종양 수술로 5년간 맘고생
셋이서 다시 뭉쳐 부른 노래 18일 공개
쓰러지더라도 무대서, 우린 아직 죽지 않아!


“우리 망하지 않았어요.”

역시 그들은 건재했다. 노래만큼이나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3인조 혼성그룹 코요태(김종민·신지·빽가)가 돌아왔다. 솔로 활동, 군 복무, 뇌종양 투병 등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이들 세명이 함께 다시 뭉쳤다. 5년 만이다.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하려는데, 코요태가 망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재결합하는 것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제목을 강하게 써서 어필해주세요. ‘아직 우리 죽지 않았고, 망하지 않았다’고.”(빽가)

코요태가 이렇게 자신이 넘치는 것은 오랜만에 멤버들이 함께 한다는 설렘과 함께 13년 동안 활동을 지속한 장수 그룹의 자부심 때문이다.

“중간에 멤버가 바뀌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서로 간의 이해와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죠. 아무리 싸워도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아요.”(신지)

“신지와 제가 티격태격하며 심하게는 다시 안 볼 것 같이 싸워도 그 순간이 다에요. 신지는 우리에게 엄마, 누나 같은 존재이고, 누구 한 명이라도 없으면 코요태가 아니죠.”(김종민)

● “이게 마지막이 되더라도, 무대서 쓰러지자 다짐”

코요태는 힘든 시간 뒤에 더 강해지는 그룹이다. 2006년 9집을 끝으로 김종민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이후 소집해제된 후 다시 뭉칠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이번엔 빽가의 뇌종양 판정으로 아픔을 겪었다.

“5년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어요. 지난해 1월 빽가의 뇌종양 제거 수술로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저의 복무는 당연히 남자로서 해야 할 일이고, 마치고 나서 방송에 복귀했는데 만만치 않더라고요. ‘1박2일’에 대한 사랑이 큰 만큼 저에게 질책이 쏟아졌죠. 그것도 다 저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김종민)

“안 좋은 일들이 겹치니까 슬럼프가 오더라고요. 한번도 없었던 무대 울렁증까지 생겼어요. 몸도 아주 아팠고 그때 바닥을 친 것 같아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멤버들이 저를 바닥에서 끌어올려 주었어요.”(신지)

“아픈 건 저 하나면 충분한데 저를 보고 아파하는 멤버들이 싫었어요. 지금처럼 웃고 떠드는 시간이 왔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어요.”(빽가)

종종 아옹다옹 다투지만 이들은 그 속에 정이 담겨있는 그룹이었다. 인터뷰 내내 서로 허물없이 주고받는 농담 속에 어떤 그룹보다 끈끈한 형제, 가족애가 느껴졌다.

이런 ‘행복한 바이러스’를 그대로 담은 것이 새 음반이다. 코요태는 세 멤버가 함께 참여한 앨범 ‘꿋꿋한(Good Good Han) 코요태’를 18일 발표한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꿋꿋한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음반 제목과 타이틀도 ‘굿굿 타임(Good Good Time)’으로 정했다.

“‘굿 굿 타임’은 이전 저희 노래와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오랜만에 나오는데 ‘또 비슷한 스타일이야?’라고 할 것 같고, 또 예전 스타일을 고집하면 ‘언제적 코요태야?’라는 반응이 나오겠죠. 이번엔 업그레이드 된 코요태를 느껴주세요. 밝은 분위기에 세련된 코요태요. 음반 작업을 하면서 ‘이게 마지막이 되더라도, 쓰러져도 무대에서 쓰러지자’라고 다짐했는데 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신지)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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