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vs 김형석… 임재범 나치 논쟁 ‘극과극’의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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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일 07시 00분


진중권 “그 미감이나…”
김형석 “표현의 자유”

가수 임재범이 지난 달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콘서트에서 나치 군복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제공|예당엔터테인먼트
가수 임재범이 지난 달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콘서트에서 나치 군복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제공|예당엔터테인먼트
가수 임재범이 콘서트에서 독일 나치 군복을 입고 벌인 퍼포먼스에서 촉발된 문화평론가 진중권과 작곡가 김형석의 트위터 설전이 이틀째인 30일에도 이어졌다. 29일부터 시작된 트위터 상의 반박과 재반박을 두고 사이버 공간에서 누리꾼의 논쟁도 활발하다.

임재범은 25, 26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친 단독콘서트에서 독일 나치 군복을 입고 등장해 나치 찬양 논란이 불거졌다. 소속사가 “나치 찬양이 아니라 로커로서 자유에 대한 갈망의 표시였다”고 해명했으나 진중권이 이를 공개비난하고 나서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진중권은 29일 “윤리적 비난의 대상보다 미학적 비평의 대상이다. 그건 그냥 ‘몰취향’”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작곡가 김형석은 “공연을 정치적, 계산적이라며 윤리를 들먹이고 미감 수준을 운운하기 전에 공연부터 보고 오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논쟁은 30일에도 계속됐다. 진중권은 이날 오전 “김형석이란 분 뭐하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휴. 그 미감이나 그 미감이나. 다음엔 731부대 옷 벗어 던지며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하세요”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김형석도 “한 개인이 느낀 감상을 전체에 대입하려 든다. 그게 당신이 비판하는 전체주의 아닌가? 예술은 미학적 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당신이 비판하는 사회의 광기와 같지 않나”고 반박을 이어나갔다.

논란 초기 양 갈래로 나뉘어져 설전을 벌이던 누리꾼들도 논란이 계속되자 ‘충분히 건전할 수 있는 의견 교환이 소모전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며 ‘결국 미학적 몰취미와 표현의 자유 사이의 차이다. 양측 모두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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