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78년 ‘후라이보이’ 곽규석 오페레타 깜짝 출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5일 07시 00분


타고난 재능과 끼로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불리는 연예인들이 눈에 띈다. 그 ‘원조격’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후라이보이’ 곽규석이다.

곽규석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 코미디는 물론 이를 바탕으로 한 연기, ‘쇼쇼쇼’로 상징되는 무대 MC 등 다채로운 재능을 발휘했다.

1978년 오늘, 곽규석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에 출연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깜짝 등장에 관객은 즐거워했다. 코미디언과 MC로서만 인식된 그가 오페레타 무대에 나섰다는 사실, 그것도 단역이 아니라 주요 등장인물로 나타난 것 자체가 뉴스가 됐다.

당시 ‘박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오페라단이 내한해 펼친 무대였다. 연출자 볼프강 미카 씨가 곽규석에게 출연을 제안했다. 곽규석은 전체 3막으로 이뤄진 무대의 제3막에 올라 술주정뱅이 프로쉬 역을 소화했다. 이 역할은 ‘박쥐’가 공연되는 나라의 대표적 코미디언이 맡는 관례가 있었다. 마침 곽규석은 서울음대 전신인 서울음악전문학교 출신으로 이 무대에서 숨겨둔 재능을 과시했다.

곽규석은 공군 복무 시절인 한국전쟁 당시 현제명의 오페라 ‘춘향전’에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고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빠담 빠담 빠담’ 등에 나서기도 했다. 곽규석은 음악적 재능 외에 영어와 일어 등 외국어에도 능통했고 성대모사의 원조로도 불린다. 여기에 복화술까지 갖춰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손색이 없었다.

참고로 1996년에는 개그맨 이홍렬도 ‘박쥐’ 무대에 섰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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