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멤버 이성열(20)은 일곱명의 동료와 늘 함께 무대에 오르다 요즘 혼자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아직 익숙지 않다.
하지만 그는 “무조건 잘 돼서 팀부터 알리고 봐야 한다”는 절실한 목표와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다”는 그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견함마저 느껴진다.
이성열은 SBS 일일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형(최원영)과 18세 차이가 나는 늦둥이 고등학생 윤소준으로 출연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모범생 킹카이고, 집안의 기대주이자 법대생이 될 귀한 몸이다.
고등학교 시절 엑스트라 경험부터 쌓은 이성열은 ‘TV는 사랑을 싣고’ 등의 재연배우부터 각종 드라마의 단역까지 가리지 않고 현장에 나가 보고 배웠다. 1년간의 노력 끝에 ‘잘했군 잘했어’의 학생 단역과 대사 한 마디를 얻을 수 있었다.
“연기자의 꿈을 이룬 요즘이 행복하다”는 그는 가수 활동으로 몸에 밴 습관 때문에 촬영장에서 굴욕을 겪은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가수로 무대에 설 때는 카메라를 잡아먹듯이 쳐다보며 노래를 해요. 연기할 때는 카메라를 보면 안 되는데 너무 긴장해서 그 사실을 잊고 저도 모르게 카메라를 쳐다봤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황당한 순간이었어요.”
혼자 연기자로 활동하니 인피니트 동료의 시기와 질투도 있을 법했다. 이성열은 “아직 우리는 팀을 더 많이 홍보하고 알려야 할 때잖아요. 질투하는 멤버는 없고 연기에 뜻이 있는 멤버들은 가끔 제 대본을 보고 상대역 대사를 받아쳐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연기자로서의 첫걸음에 가깝지만 이성열은 선배 임창정을 보며 내일을 꿈꾸고 있다. “임창정 선배처럼 코믹한 캐릭터도 잘 어울리고, 멜로도 잘하는 한 마디로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어요. 가수로, 연기자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나면 그다음 꿈은 트로트 가수에요. 제 안의 숨은 뽕필을 보실 날을 기대해주세요.”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