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희 “이름 빼고 다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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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5일 07시 00분


■ ‘골든 레이디’ 임정희…질질 짜는 노래, 너나 불러!

애절한 발라드로 인기를 모았던 가수 임정희가 이번엔 빠른 댄스곡으로 팬들을 찾았다.
애절한 발라드로 인기를 모았던 가수 임정희가 이번엔 빠른 댄스곡으로 팬들을 찾았다.
사랑에 상처받고 눈물짓는 슬픈 발라드 버리고
“불쌍한 척 애교 떨지마…” 통쾌한 이브의 경고에 가슴이 뻥!
붉게 물들인 단발머리, 당당하고 굳센 ‘금순이’ 같나요?


‘굳세어라 금순아!’

‘거리의 디바’ 임정희가 당당하고 굳센 ‘금순이’로 돌아왔다.

‘금순이’는 임정희가 9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제목. 또한 타이틀곡 ‘골든 레이디’를 친근하게 ‘한국적으로’ 번역한 표현이기도 하다. 최근 스포츠동아를 찾은 임정희는 ‘골든 레이디’를 내내 ‘금순이’로 부르며 친근하게 자신과의 일체감을 보였다.

‘골든 레이디’는 아름답고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노래다. ‘너 같은 남자는 널려 있어’ ‘불쌍한 척 애교 떨지마’ ‘내가 선물한 옷은 그냥 줄게’ 등의 직설적인 가사는 여성들에겐 통쾌한 공감을, 남성들에겐 아픈 ‘일침’이 되고 있다. 그동안 노래를 통해 사랑에 상처 받고 눈물 흘리는 마음을 쓸쓸히 표현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장르도 록과 펑크 사운드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힙합 장르로, 그간의 슬픈 발라드와 분위기가 다르다.

외모와 패션도 달라졌다. 당당한 ‘금순이’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붉게 염색도 했다. 무대의상도 “세련된 도시여성”을 위해 바지 정장을 입고, 화려한 금붙이 장신구도 착용한다. ‘당당한 금순이’가 돋보이도록 “비주얼과 실력이 모두 뛰어난” 실용음악과 여학생들로 밴드도 꾸렸다. “내 스타일을 찾은 것 같다. ‘금순이’(골든 레이디)는 강하고 섹시하고 도시적인 게, 실제 내 모습과 가깝다.(웃음) 무대에서도 발랄하게 노래하니까 좋다.”

‘금순이’처럼 이별할 땐 “남자를 주로 차는 편”이라는 임정희는 그러나 “가사처럼 돈 많은 것과는 거리가 멀어, 차도 없고 집도 없다”고 했다. 임정희는 원래 유쾌하고 밝은 성격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고 슬픈 발라드만 부르다보니 신비스런 이미지가 생겼다. “‘초심’이라 하기엔 좀 거창하지만, 데뷔 초의 음악을 다시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공교롭게 그간 가을에 음반을 내다보니 계절 분위기에 맞게 슬픈 노래를 불렀다. 이번엔 시기적으로 잘 맞아서 데뷔 초의 거칠하고 풋풋함으로 돌아가자 마음먹었다.”

7일 막을 내린 tvN ‘오페라 스타’에 출연한 것도 변화한 자신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처음엔 순위를 매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들어 거절했다. 그러나 웃기지 않아도 되고 노래를 하는 프로그램인데다, 나를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

막상 출연하니 자연스럽게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겨났다고 했다. 욕심은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부르기 마련. 특히 오페라 창법도 어려웠지만 깊은 의미도 모른 채 이탈리아어, 독일어, 불어 가사의 오페라를 일주일 만에 익혀서 경연에 나서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오페라를 제대로 불러본 것과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팀워크를 배운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고 했다. 또한 그간 거절해온 뮤지컬도 이젠 “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미국진출을 준비하느라 작년까지 3년의 공백이 있었던 임정희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말까지 두 장의 음반을 더 낸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이번 음반엔 템포가 빠른 노래만 수록됐는데, 발라드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다.”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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