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규앨범 ‘피노키오’로 돌아온 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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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5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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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랏따랏 땃따따 짜릿짜릿 할거다/ 궁금투성이의 너(딱 꼼짝마라 너)/ 조각조각 땃따따 부셔보고 땃따따/ 맘에 들게 널 다시 조립할거야…"('피노키오' 中)

무대 위에 선 다섯 '걸'들이 손바닥을 흔들며 몸을 까딱대고, 양 손을 교차하며 애교 있는 움직임을 선보인다. 흥겨운 비트와 기타 사운드, 톡톡 튀는 목소리로 무대를 장악한 걸그룹 f(x)다. 20일 첫 정규앨범 '피노키오'와 함께 돌아온 이들은 앨범을 내자마자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와 음원 사이트 멜론, 도시락 등에서 일간·주간차트 1위를 휩쓸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예수님이 아이스크림을 고를 때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음…'얘로 살래!(예루살렘)"(설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f(x)는 인터뷰를 하기 전부터 썰렁한 개그를 했다. 덕분에 인터뷰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동안 f(x)는 마니아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여겼는데, 이번 앨범은 반응이 컸어요. 대중성이 높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루나)

타이틀곡인 '피노키오'와 '스탠드 업' '갱스터 보이' 등 모두 1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세련된 음악과 퍼포먼스, 독특한 가사로 f(x)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여러 걸그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유독 f(x)가 주목받는 이유는 'NU 예삐오' '라차타'에서 보여줬듯 실험적인 가사와 무대로 색깔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탈은 '마이스타일'에 대해 "일년 전에 녹음한 곡이라 지금 들어보면 목소리가 앳돼 오히려 신선하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도 '소녀처럼 장난기 있는' 가사가 주를 이룬다. '피노키오'는 동화 속 제페토 할아버지처럼 남자친구를 내 마음에 들게 조립하겠다는 비교적 쉬운 내용임에도 가사가 귀에 쏙 들어오진 않는다. '마카롱' '패스츄리' '궁금투성이'란 생뚱맞은 단어들이 군데군데 등장한다. 멤버들도 처음에 가사를 보곤 "헉!" 소리를 냈다고 한다.




"원래 가사는 스토리가 분명하고 더 서정적이었어요. 거기 맞춰 안무까지 짜놓았는데 좀 더 f(x)의 스타일에 맞게 가사를 '마니아적'으로 바꾼 거죠." 루나는 "가사가 바뀌니 춤도 바꿔야 했고, 그 스타일에 맞춰 목소리 톤도 여러 번 바꿔 시도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인인 빅토리아, 중국계 미국인 엠버는 가사를 익히느라 더 고생했다.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는데 곡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더 느낌 있게 다가왔어요."(빅토리아)

다리 부상으로 'NU 예삐오' 활동을 쉬고 5개월 정도 미국에 가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온 엠버는 "멤버들이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 나오고 무대에 서는 걸 보면서 하루 빨리 함께 하고 싶어 치료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엠버는 요즘 무대에서 '펄펄 난'다.




"이제 다섯 명이 함께 모여 더 힘이 난다"는 f(x)는 "우리만의 독특한 컨셉트는 계속 가져가면서 앞으로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빅토리아가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리 이름 아시죠? 함수 f(x)…그 'x'에 뭐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바뀌잖아요. (우리 스타일은) 늘 변해요."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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