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파리의 연인, 영화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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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4일 07시 00분


1976년 윤정희·백건우 결혼

한 편의 영화 같이 결혼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배우 윤정희(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 편의 영화 같이 결혼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배우 윤정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세월이 흘러도 스타들의 결혼설이나 열애설에 쏠리는 대중의 관심은 여전하다. 하지만 스타들은 자신들의 결혼과 연애에 관해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데이트’ 장면이 포착된 정우성과 이지아의 경우처럼 대중은 알기 원하고, 스타들은 감추려 하거나 최소한 묵묵부답인 모양새는 쉽게 변치 않는다.

1976년 오늘, 배우 윤정희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결혼하기까지 과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한발 더 나아가 자신들의 결혼설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대중과 상관없이 쌍방 또렷하지 않은 태도로 끊임없는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두 사람은 1976년 3월14일 프랑스 파리에서 결혼했다. 이응로 화백의 집에서 윤정희와 백건우 씨는 각각 치마저고리와 바지저고리 차림으로 전통혼례의 예법을 따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예물로 두 사람은 백금반지를 교환했다. 이들의 결혼식에는 프랑스 파리의 지인들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두 사람의 결혼설이 제기된 것은 그 한 해 전 봄부터. 당시 언론은 이들의 약혼과 결혼설을 꾸준히 제기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를 부인했다. 결혼은커녕 약혼설 자체도 일축했다.

윤정희와 백건우 씨가 처음 만난 것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올림픽과 관련해 개최된 한국의 날 행사에서 두 사람은 처음 만났고 이후 세상 모르는 교제를 해왔음이 뒷날 밝혀지기도 했다. 영화와 음악으로 대중을 만나온 예술인으로서 두 사람은 그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서로를 마음에 새긴 것이었다.

1975년 8월 광복 30주년 기념대음악제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하는 백건우와 윤정희가 약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백 씨는 “결혼 문제는 모르는 일”이라며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그 직후 두 사람은 서울에서 만나 자신들이 미래에 관해 깊숙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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