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박지영·오연수 인기타고 방송. 미니스커트 주부들 대거 출연

  • Array
  • 입력 2011년 3월 12일 07시 00분


1994년 KBS ‘독점여성’ 첫 미시족 방송

박지영과 오연수(왼쪽부터)는 1990년대 신세대 주부를 일컫는 ‘미시족’을 대변했다. 스포츠동아DB
박지영과 오연수(왼쪽부터)는 1990년대 신세대 주부를 일컫는 ‘미시족’을 대변했다. 스포츠동아DB
‘줌마렐라.’

아줌마의 ‘줌마’와 ‘신데렐라’의 ‘렐라’를 합쳐 만든 신조어다.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파생된 이 말은 경제적 능력을 갖춘 아줌마라는 의미가 강하다. ‘줌마렐라’와 대비되는 말, 바로 ‘미시’(missy)가 있다. ‘아가씨 같은 아줌마’의 뜻으로 1990년대 초중반 널리 쓰였다.

1994년 오늘, KBS 2TV ‘독점 여성’이 이 ‘미시’에 카메라에 들이댔다. ‘미시족 집중탐구’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이 프로그램의 기획 배경은 당시 각종 기업의 마케팅 용어로까지 떠오를 정도로 사회적 현상이 된 미시족의 급부상이었다.

그 저변에는 드라마 ‘일요일은 참으세요’의 오연수와 ‘당신이 그리워질 때’의 박지영 등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여배우들의 인기와 맞물려 있었다. 미시족의 한 상징으로 비친 오연수와 박지영은 당시는 아직 미혼이었다. 박지영은 그해 가을 SBS에서 일하던 윤영섭 프로듀서와 결혼했다. 오연수는 4년 후인 1998년 손지창과 결혼해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시절 두 사람은 각기 톡톡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 개성 강하고 아름다운 외모가 뿜어내는 도회적 이미지와 극중 당당한 신세대 주부로서 모습이 겹쳐지면서 미시족을 대표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드라마에서 남편과 평등한 관계를 요구하며 새로운 주부의 모습을 보였다. 또 미혼의 여성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패션 감각과 스타일로 여성 시청자의 큰 지지를 얻었다. 이들이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보여준 ‘미시 스타일’은 그 또 다른 표상으로 비쳤다.

‘독점 여성’의 ‘미시족 집중탐구’에 출연을 신청한 주부들 역시 대부분 미니스커트 차림이었다고 당시 제작진은 전하고 있다. 또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이들은 기존의 주부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연출할 줄 알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