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강예진 양-조건희 군이 만난 아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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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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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20여회 ‘낙방’… 낙담? 천만에!… ‘어, 또 떨어졌네’ 웃었죠”

《아이유(18·본명 이지은). 중3 시절 가요계의 문을 두드렸던 이 소녀는 어느새 대한민국 가요계의 ‘대세’로 통한다. 최근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리얼(Real)’의 타이틀 곡 ‘좋은 날’은 각종 가요차트 1위를 쓸어 담았다. 하지만 그는 ‘스타’보다는 ‘국민 옆집 동생’으로 불리길 바란다. 실제로 그는 서울 동덕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여고생’의 정체성도 갖고 있기에. ‘신나는 공부’는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고교생 2명이 아이유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자리. ‘꿈에서나 그리던’ 이 기회를 거머쥔 주인공은 서울 명덕외고 1학년 강예진 양(17)과 청주 상당고 2학년 조건희 군(18)이었다. 강 양과 조 군은 ‘스타 아이유’뿐 아니라 ‘여고생 이지은’의 삶을 무척 궁금해 했다.》
국내 유일의 고교생 주간신문 P·A·S·S 기자단인 서울 명덕외고 1학년 강예진 양과 청주 상당고 2학년 조건희 군은 지난해 12월 22일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가수 아이유를 인터뷰했다. 왼쪽부터 강예진 양, 아이유, 조건희 군.
국내 유일의 고교생 주간신문 P·A·S·S 기자단인 서울 명덕외고 1학년 강예진 양과 청주 상당고 2학년 조건희 군은 지난해 12월 22일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가수 아이유를 인터뷰했다. 왼쪽부터 강예진 양, 아이유, 조건희 군.
○ 20회 넘게 떨어진 오디션…그래도 ‘하하하’

“대세인가요(웃음)? 사실 저는 대세라는 말은 별로예요. 대세는 언젠가는 변하잖아요. 흘러가는 거니까요.”

화장기 없는 풋풋한 모습으로 인터뷰 장소에 등장한 아이유는 “대세라는 타이틀보다는 여자 솔로가수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유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음악방송,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3일 첫 방영된 KBS 드라마 ‘드림하이’의 촬영까지 소화하고 있다.

“‘좋은 날’의 고음부분 때문에 제 목 건강을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를 응원해주시는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정말 기분이 좋죠. 목은 괜찮지만 잠을 많이 못자서 몸이 힘들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에는 공연을 하는데 다리가 떨리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요즘은 장어 같은 보양식도 많이 챙겨먹고 있어요.”

아이유는 언제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을까. 조 군이 가수가 된 계기를 물었다. 아이유의 답변이 이어졌다. “노래 부르는 건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아빠랑 노래방에 자주 갔어요. 중1 학교축제 때 1000명이 넘는 전교생 앞에서 노래를 했는데 하나도 안 떨리더라고요. 오히려 무대에 서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그때 처음 가수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아이유지만 가수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 오디션만 20회 넘게 떨어졌다고. 의기소침해질 법도 하지만 아이유는 반대였다.

“오디션에 떨어졌다고 낙담한 적은 없었어요. ‘어, 또 떨어졌네’ 하고는 다른 오디션을 찾아다녔죠. 오디션 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심사위원 앞에 서서 평가를 받노라면 이상하게도 카타르시스를 느꼈죠. 즐겁게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 지금 소속사에 들어갔어요.”

○ 여고생으로 돌아가면?…잠 푹 자고 남자친구 사귈 거예요

“데뷔전 학교에서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강 양이 아이유에게 물었다. “쾌활한 성격이었어요. 가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나와서 노래 부를 사람?’ 하시잖아요. 그럼 절대 빼지 않고 나가서 노래를 불렀죠.”

성적도 상위권이었다. 중3 때 가수로 데뷔하기 전까지는 반에서 줄곧 2, 3등을 했다. 오디션을 보러 다닐 때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공부를 잘했는데 가수로 데뷔할 때 고민은 없었나요?” 강 양의 질문이 이어졌다. 아이유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공부보다 노래를 더 잘할 자신이 있었어요. 부모님을 설득해서 이 길을 가게 됐어요. 사실 1집 앨범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을 때 조금 힘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언젠가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이겨냈어요.”

질문과 답변은 계속 이어졌다.

“가수 아이유가 아닌 ‘여고생 이지은’으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일 3가지를 꼽으면 뭔가요?”(강 양)

“사실 저는 하고 싶은 건 거의 다 하면서 지내요. 얼마 전에는 에프엑스의 루나랑 롯데월드에 놀러가기도 했어요. 사진이 찍혀서 다음 날 바로 기사가 뜨긴 했지만요(웃음). 굳이 3가지를 뽑자면 여행, 잠, 연애?”(아이유)

조 군은 일찍 꿈을 이룬 아이유에게 진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많은 고교생이 꿈을 좇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유망한 직업을 좇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조 군)

아이유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천재성을 타고난대요. 하지만 죽을 때까지 자기 재능을 못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새로운 일에 도전하다 보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연습생 시절에는 가수가 제 길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가수가 됐잖아요. 당장은 현실을 좇게 되더라도 머릿속에서 꿈을 지우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새해를 맞아 아이유는 고3이 된다. 하지만 아이유의 신년 계획 목록에서 ‘대학진학’은 빠져 있다. 이유가 뭘까.

“2011년에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요. 대학에 입학한다고 끝나는 건 아니잖아요. 대학생이 되면 대학생활도 열심히 해야 하니까요. 솔직히 가수 활동하면서 대학생활까지 잘 할 자신은 없거든요. 데뷔 이후로 성적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요(웃음). 다들 공부하느라 힘드실 거예요. 앞으로 힘들 때 휴식이 되는 좋은 노래 많이 불러드릴게요. 파이팅!”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가수 아이유를 직접 만나 인터뷰한 강 양과 조 군은 고교생을 위한 국내 유일의 주간신문 ‘P·A·S·S’의 고교생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 학생처럼 P·A·S·S 고교생 기자가 되면, 영화감독,PD등 전문가나 저명인사, 인기 연예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1000명에 가까운 고교생이 P·A·S·S 고교생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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