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 “시크릿가든 표절 논란 지속땐 법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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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5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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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말고식 주장 화나”
황미나 화백 표절 의혹 제기 웹툰 중단

“논란이 계속된다면 표절의혹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표절의혹에 대해 김은숙 작가와 제작사가 입장을 밝혔다.

‘시크릿 가든’의 제작사인 화앤담픽처스는 15일 “표절의혹을 제기한 황미나 작가가 누구나 어떤 드라마인지 제목을 유추할 수 있는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기사 내용과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 입장 표명에 해명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안 가는 태도”라며 “황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생각하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법에 호소해야 한다.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야지 팬 카페를 이용해 소문이 돌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한 방법이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표절의혹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크릿 가든’ 표절 의혹은 14일 황미나 작가가 연재하던 웹툰 ‘보톡스’를 중단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황 작가는 웹툰에 ‘휴재 공지’란 제목을 통해 “여기저기서 표절해 무서워 원고를 못 쓰겠다. 만화가는 언제까지나 이렇게 소재 제공자로만 존재해야 하는지 속이 터진다. 이제는 정말 소재 제공을 그만두고 싶다”고 밝혔다.

황 작가의 동생인 황선나 작가도 팬 카페에 “최근 방송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느 드라마에서 내 언니이자 만화가 황미나의 ‘보톡스’에서 이것저것이 마구 나오고 있는 걸 아는가. 이 드라마는 좀 심하다”고 말하자, 누리꾼들은 ‘시크릿 가든’이라 지칭하며 표절의혹을 키웠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자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작가는 “황 작가가 내 드라마가 본인의 웹툰을 ‘이것저것’ 가져다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그 내용이 ①발영어 ②패션테러리스트 ③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 직장에 찾아가 괴롭힌다. ④시가 등장한다는 것”이라며 “①번은 ‘허당’ 캐릭터를 표현할 때 편하게 취하는 설정이다. 정말 이것을 황 작가님만 창작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나? ②번은 황당 그 자체다. 넘어가겠다. ③번은 모든 로맨틱 드라마의 널리고 깔린 설정이다. 모든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괴롭히다 알콩달콩으로 발전한다. 제 전작들도 그랬고 수많은 드라마가 그러고 있다. ④번 시가 등장하는 부분은 엄밀히 말해 ‘시’가 아니라 책 제목으로 만든 ‘문장’이다. 내 데뷔작인 ‘태양의 남쪽’에선 남녀 주인공이 시 같은 편지를 주고받고 여주인공은 직접 시를 낭송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 황 작가가 내 드라마를 표절한 것인가?라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는가”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황 작가가 이 대목 이 대목이 표절이라고 밝혔어야 했다. 두루 뭉실 ‘이것저것’이라고 한 부분은 무책임하고 실망스럽다. ‘보톡스‘라는 웹툰을 보았다면 더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한 번 표절이라고 찔러 보고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행동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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