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균 “영화배우, 국민 사랑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 ”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9일 2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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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는 국민의 사랑을 많이 먹고 그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하기 위해 앞으로 좋은 일을 좀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다. 이 상은 영화인으로서 최고의 영광이다."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자랑스러운 영화인 대상을 받은 원로배우 신영균 씨(82)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대 선배의 감격어린 소감을 들은 후배 영화인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날 대종상영화제는 어느 때보다 많은 스타 영화인이 참석해 대 성황을 이뤘다. 1962년 유일한 정부 주관 영화상으로 출발했지만 갈수록 영화계 안팎의 호응이 부진했던 최근의 모습을 털어내고 세대를 막론하고 모든 영화인이 어우러지는, 자타공인 한국의 대표 영화제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시상식장 앞에서 일찌감치 진을 치고 기다리던 관객들은 원빈, 강수연, 전도연, 김명민, 수애, 김윤진, 황정음, 정재영, 최승현(아이돌그룹 빅뱅의 T.O.P) 등 낯익은 스타들이 차례로 레드카펫을 밟을 때마다 환성과 함께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특히 전도연 씨는 사람들에게 손으로 키스를 던지는 제스추어를 취해 큰 환성을 들었다. 김윤진 씨는 몰려든 취재진을 다정히 안아주기도 했다. 시상자로 참석한 김영애 씨가 레드카펫 위에 오르자 관중들이 여기저기서 '엄마, 엄마'라고 소리를 질렀다. 김 씨가 영화 '애자'에서 최강희 씨의 어머니 역할을 맡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을 기억한 것. 쏘나타한류인기상 부상으로 자동차를 받은 최승현 씨는 "아직 운전면허가 없어서 이 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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