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슈퍼스타K2’가 남긴 것들] 허각 “14세부터 닥치는대로 일했다, 먹고 살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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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7시 00분


“우리 모두가 슈퍼스타 K”22일 열린 ‘슈퍼스타 K2’ 결승에서 허각의 우승이 확정된 뒤 존박, 장재인 등 본선 출연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슈퍼스타 K”
22일 열린 ‘슈퍼스타 K2’ 결승에서 허각의 우승이 확정된 뒤 존박, 장재인 등 본선 출연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 편의점 알바…환풍기 수리공…우승자 허각의 인생스토리

먹고 살기위해 열네 살 때부터 닥치는 대로 일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환풍기 수리공 등으로 밥벌이를 했다. 좋아하던 노래는 멀리 할 수가 없어, 노래로 돈을 버는 ‘행사 가수’로 일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한 프로그램을 보고 “이거다” 결심하고 도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큰 일을 냈다.

134만 여명이 도전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슈퍼스타’가 된 허각(25). ‘한국의 폴 포츠’는 이렇게 탄생했다. 장난끼 많은 행동과 말투,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성격을 가진 그는 무대에서 흘리는 땀만큼 눈물도 많은 순수한 청년이었다.

심사위원인 이승철과 엄정화에게 99점이라는 최고점을 받은 순간부터 울먹이던 허각은 시상자 배철수가 “최종우승자는 허각!”라고 말하는 순간, 통곡에 가깝게 소리 내어 울었다. 허각의 눈물을 보고 가족들도 울고, 시청자들도 울고, 그동안 ‘쓴 소리’를 마다지 않던 ‘독한 심사위원’ 이승철도 목이 메었다. 모두 허각의 눈물의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허각의 눈물 많은 인생 스토리는 그동안 방송에서 공개됐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세살 때 어머니와 헤어져 쌍둥이 형과 홀아버지의 손에서 자랐다.

허각은 우승소감으로 “항상 저를 인간되게 만들어주신 분들께 고맙다”며 “나를 낳아준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하나 밖에 없는 형과 끝까지 기다려준 여자친구도 고맙다”고 말했다.

허각은 우승 상금 2억 원과 부상인 자동차 1대, 앨범 제작의 특전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랑 빨리 만나 라면을 끓여먹고 싶다. 여자친구와도 만나고 싶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벅찬 심경을 말했다. 상금에 대해서는 “아버지와 형이 함께 모여 살수 있는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참가했는데, 이제는 내 인생에 다시 찾아온 기회라고 생각하고 싶다. 앞으로 이런 기회는 계속 생길 것이고 그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각은 ‘슈퍼위크’ 라이벌 미션 때부터 선의의 경쟁자이자 최종 결선까지 함께 온 존박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두 사람은 ‘슈퍼스타 게이’라는 말이 날 정도로 친형제처럼 서로를 챙긴 사이다. 허각은 “옆에 있는 이 친구(존박), 내가 노래를 잘 하게 도와준 친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깝게 준우승에 머무른 존박은 “정말 뜻있고 행복한 날이다. 저는 각이 형이 우승할 줄 알았다. 우리는 인연이 많았고 서로를 도와서 여기까지 왔고, 그래서 더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허각과 존박은 마지막으로 최종 결선에 함께 올랐던 ‘톱 11’도 챙겼다. 두 사람은 “우선은 쉬고 싶은데 11명 친구들과 빨리 놀러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Mnet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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