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요]유재석 효과, 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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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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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프로 ‘런닝맨’ 과거 X맨과 비슷” 지적
첫 시청률 10%… ‘패떴2’ 8.7%에 약간 앞서

사진 제공 SBS
사진 제공 SBS
KBS 주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독주를 멈추기 위해 SBS가 유재석(사진)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11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은 시청률 10.0%(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주 같은 시간에 방송됐던 ‘패밀리가 떴다 2’의 8.7%보다 1.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현재 유재석이 진행을 맡고 있는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무한도전’, KBS ‘해피투게더’는 최근 3개월간(4월 1일∼7월 11일) 평균 14.2%, 15.3%, 15.2%의 시청률을 올렸다. 11일 ‘런닝맨’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19.1%로 집계됐다.

‘런닝맨’은 유재석과 하하, 지석진, 김종국, 개리, 송중기, 이광수 등 고정 출연자들이 국내 도시의 랜드마크를 찾아가 팀을 나누어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은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액션 버라이어티’를 표방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런닝맨’에서 다른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하하 등 출연자들은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를 그대로 답습했다. 하하는 ‘무한도전’의 땅꼬마 캐릭터를 이어갔고 김종국은 ‘패밀리가 떴다’의 근육남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는 하하, 김종국의 출연과 여성 게스트, 닭싸움 같은 게임 방식 등은 과거 유재석이 진행을 맡았던 프로그램 ‘X맨’과 흡사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첫 게스트로 이효리가 출연해 과거 유재석, 이효리, 김종국이 함께 출연했던 ‘패밀리가 떴다’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미미했던 유재석 효과에 대해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일본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MC들도 배우들처럼 이미지를 조금씩 바꾸어 나간다”며 “유재석 씨는 비슷한 이미지를 몇 년째 고수하고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우진 대중문화평론가는 “유재석 씨가 너무 많이 나와 역효과가 나는 측면도 있겠지만 아직 1회밖에 방송되지 않아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며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으면 ‘유재석 효과’가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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