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 기자의 칸 스토리] 전도연 “칸에 두 번째 오니 작은 여유가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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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6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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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집행위원장의 ‘웰컴 백’ 인사에 힘이 생겼어요. 작은 여유도 생겼고요.”

배우 전도연이 “이젠 작은 여유도 생겼다”며 두 번째 칸 국제영화제 방문 소감을 말했다.

‘하녀’로 칸 국제영화제 두 번째 여우주연상에 도전하는 전도연은 15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칸의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처음 왔을 때는 사람들 얼굴도 제대로 안 보이고 소리만 웅성웅성하게 들렸는데 이번엔 레드카펫에서 기자들 얼굴도 보이고 사진을 찍을 때 어디에 서야 하는지도 알겠더라. 다른 분들에게 어디에 서야 하는지도 말해주기도 했다. 작은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라며 웃었다.

전도연은 또 “사람들이 알아보더라”며 달라진 점도 말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윤여정이 15일 오전 열린 ‘하녀’ 공식 상영회 레드카펫에서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전도연에게 ‘웰컴 백’(돌아온 것을 환영한다)이라고 환대했다는 사실을 말하자 전도연은 “그분(프레모 집행위원장)이 한 말씀 해주시는 게 고맙고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15일 오전 5시30분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회가 끝나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뜨거운 박수소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콘서트에서의 앙코르 박수로 바뀌면서 약 5분간 계속됐다.

공식 상영회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소감에 대해서는 “언제 다시 칸에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익숙해질 수 없는 자리”라며 “박수를 받는 건 여전히 조금은 불편하면서도 감격스러운 일인 것 같다. 만감이 교차한다. 일어서서 박수를 받는 자리는 항상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윤여정이 이에 다시 “(전)도연이는 너무 여유가 있어서, 자기 영화를 보면서 졸더라”고 웃으며 깜짝 폭로하자 전도연은 “너무 졸려서 잠깐”이라며 특유의 웃음소리를 냈다.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작품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던 전도연은 “칸에 두 번 왔다고 해서 앞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데 별로 달라질 리는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건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선택한다는 것”이라며 간담회를 맺었다.

한편 전도연과 이정재, 윤여정, 임상수 등 ‘하녀’의 배우와 감독은 16일 오전 미국의 연예전문지 ‘베니티 페어’와 명품브랜드 구찌가 공동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다.

16일 오후에는 해외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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