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천국’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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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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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풍광에 지자체 지원까지
작년 11편 이어 올해 2편 촬영중

조선 정조 때의 제주 거상 김만덕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거상 김만덕’은 드라마 대부분을 제주도에서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KBS
조선 정조 때의 제주 거상 김만덕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거상 김만덕’은 드라마 대부분을 제주도에서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KBS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있는 쇠소깍에선 KBS2 드라마 ‘추노’와 KBS1 ‘거상 김만덕’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추노(2월 4일 방송)에서 송태하(오지호)와 황철웅(이종혁)이 칼싸움을 벌였고, 거상 김만덕(3월 28일)에선 김만덕(이미연)이 할매(고두심)와 눈물의 재회를 한 장소가 이곳이다.

제주에서는 ‘거상 김만덕’과 SBS ‘인생은 아름다워’ 팀이 촬영을 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KBS2 ‘아이리스’ 등 11편의 드라마를 찍었다. 앞으로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달콤한 운명’(제작사 웰메이드 이엔티·방송사 미정) 팀이 촬영을 위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거상 김만덕’의 차영훈 PD는 “제주도는 해외 촬영을 가지 않아도 될 만큼 풍광이 수려하고 내륙에서는 볼 수 없는 분위기가 있어 남다른 영상미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03년 영상위원회(8명)를 구성해 제작비 지원, 촬영지 물색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도는 2003년 1억 원이었던 드라마 제작 지원액을 지난해 4억 원으로 늘렸고, 올해에는 드라마 대부분을 제주에서 찍는 ‘거상 김만덕’과 ‘인생은 아름다워’에 10억 원과 3억 원을 각각 지원하는 등 총 16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명도 제주도 문화정책과장은 “남이섬이 ‘겨울연가’로 국제적인 관광지가 됐듯이 제주 배경의 ‘한류 드라마’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 관광객들을 모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제주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드라마 촬영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유제원 PD는 “궂은 날씨 탓에 촬영이 자주 지연되고, 스튜디오 촬영을 위해 2주에 한 번씩 상경해야 하는 점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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