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은 엄마·아빠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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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7시 00분


세밑 극장가 모성·부성 홍수 감동 소재·스토리 관객 유혹

부성과 모성을 다룬 신작으로 새해 흥행경쟁에 나서는 설경구(왼쪽)과 이나영. 스포츠동아DB
부성과 모성을 다룬 신작으로 새해 흥행경쟁에 나서는 설경구(왼쪽)과 이나영. 스포츠동아DB
올해 대중문화계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엄마’ 혹은 ‘모성’이었다. 엄마와 아들 혹은 엄마와 딸의 관계, 그리고 거기서 생겨나는 갈등의 고리가 대중문화 소비자들을 감동으로 이끌었다.

이 같은 흐름이 새해 극장가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부성까지 더해지며 새해 극장가는 뜨거운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주인공들은 설경구, 송윤아, 이나영, 김윤진 등이다. 이들은 올해 더 깊고 진한 감성으로 부성과 모성의 이야기를 펼쳐내는데 그 마당은 스릴러로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다양하다.

그 첫 테이프는 설경구가 1월7일 스릴러물 ‘용서는 없다’로 끊는다. 설경구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부검 전문의로 유일한 가족인 딸이 납치당하는 사건에 휘말린다. 딸을 구해내기 위해 살인범과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설경구는 울분을 토해내는 연기로 관객의 공감을 얻는다.

일주일 뒤인 14일에는 ‘웨딩드레스’에서 송윤아는 9살 난 딸을 세상에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엄마의 슬픈 사연을 연기한다. 그녀는 당돌한 딸과 이별을 앞두고 펼치는 이야기 속에서 끊임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남편 설경구와 흥행 경쟁을 벌이게 된 상황과 함께 한 아이의 예비 엄마로 살아가게 된 그녀의 실제 상황이 겹치며 어느 작품보다 사실적인 감성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이나영 역시 같은 날 ‘아빠는 여자를 좋아해’로 새로운 ‘로맨틱 퀸’ 자리를 노린다. 그러나 극중 이나영은 여자로 새롭게 세상을 살아가게 된 캐릭터로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난 자신의 아이와 좌충우돌 해프닝을 겪는다. 아빠 노릇을 위해 콧수염을 붙이고 나타나는 그녀의 새로운 면모가 관심거리다.

1월28일 개봉하는 영화 ‘하모니’에서 김윤진은 교도소에 갇힌 채 아이를 키운다.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엄마의 삶이라고 철창 안에서도 다르지 않은 법. 여성 재소자들의 합창단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김윤진은 또 다른 모성의 이야기를 펼친다.

제작 관계자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즉 부성애와 모성애는 새롭지 않지만 펼쳐낼 수 있는 소재와 스토리는 상당히 다양하다. 다른 어떤 소재보다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소재다”고 입을 모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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