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 쾅쾅” 휴일 도심 총성-폭발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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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드라마 ‘아이리스’ 광화문광장서 촬영

1000여 시민들, 총격전 ‘현장 시청’

12시간 도로교통 통제, 세종로 일대 정체 몸살도

市 “서울명소 드라마로 홍보”

29 일 서울 광화문광장 옆 도로에서 진행된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 중 차량 폭파 장면. 이날 촬영분은 광화문에 핵폭탄을 터뜨리려는 북한 테러리스트의 시도를 저지하는 대목으로 내달 3일 16회와 9일 17회에 방영된다. 차량 80대와 공포탄 4000발 등이 사용된 이날 촬영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어졌으며 도로 통제로 광화문 인근 도로는 평균시속 10km로 정체를 빚었다. 원대연 기자
29 일 서울 광화문광장 옆 도로에서 진행된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 중 차량 폭파 장면. 이날 촬영분은 광화문에 핵폭탄을 터뜨리려는 북한 테러리스트의 시도를 저지하는 대목으로 내달 3일 16회와 9일 17회에 방영된다. 차량 80대와 공포탄 4000발 등이 사용된 이날 촬영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어졌으며 도로 통제로 광화문 인근 도로는 평균시속 10km로 정체를 빚었다. 원대연 기자

“쾅 쾅 쾅.”

29일 오후 5시 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 현장. 천둥이 치는 듯한 굉음과 함께 차량이 폭파되면서 화염이 타올랐다.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경 나온 1000여 명의 시민들은 탄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촬영 장면을 담기 위해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배우들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까치발을 하고 망원경으로 보는 시민도 있었다. ‘아이리스’ 팬이라는 이기욱 씨(47)는 “큰아들이 김태희 이병헌 씨를 보자고 해서 왔는데 사람들이 많고 촬영장이 멀리 있어서 배우들을 가까이 보지는 못했지만 총소리도 나고 해서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7시부터 1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촬영은 광화문에 핵폭탄을 터뜨리려는 북한 테러리스트들을 막기 위해 이병헌(김현준) 김소연(김선화) 김태희(최승희)가 그들과 대결을 펼치는 내용으로 차량 폭파 외에도 대규모 총격전이 연출됐다. 차량 폭파로 인한 화재에 대비해 소방차가 대기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공포탄 4000발을 거의 다 썼고, 두 대의 중고차를 이용해 차량 폭파 장면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촬영 분은 12월 3일 16회와 9일 17회에서 모두 15분가량 방송된다.

제작진은 정해진 시간 안에 촬영을 마치기 위해 이날 오전 3시부터 촬영을 준비했고 7대의 카메라를 동원됐다. 전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리허설도 했으며 스태프 100여 명, 시민 역할을 맡은 단역 배우 200여 명이 촬영에 참가했다. 소품으로 총 20정이 사용됐다.

서울시 도심 한복판에서 교통을 통제하고 낮에 드라마 촬영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MBC 드라마 ‘제5공화국’ 촬영 때는 오전 1∼5시 광화문 일대 차량을 통제한 적 있다. ‘아이리스’를 공식 후원한 서울시는 “드라마 속에 서울을 노출시켜 해외에서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서울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기 위해 촬영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아이리스’는 현재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7개국에 선판매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경찰 의경 모범운전사 등 300명이 현장 통제와 교통 관리를 했다.

‘아이리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김솔매 제작프로듀서는 “비가 오면 파편이 튀는 시각 효과 등이 잘 살아나지 않지만 다시 촬영 허가를 받을 수 없어 촬영을 강행했다”며 “식사는 단체로 주먹밥과 오뎅국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 인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결혼식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서로 총격을 주고받는 장면은 결혼식 시간대를 피해서 찍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 교통은 극심한 정체를 빚어 불만을 터뜨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촬영 동안 세종로 사거리와 광화문 사이뿐만 아니라 일대 우회도로도 평균시속 10km 정도에 그쳤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아이리스 도심속 총격전-[동아닷컴 뉴스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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