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란 도둑 모습으로…개콘에서 곧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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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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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전국개그자랑 5주연속 우승 ‘늦었어’의 신종령-송영길

21일 KBS2 ‘개그스타’의 신인 개그맨 발굴 코너인 ‘전국개그자랑’에서 도둑과 은행원 개그를 선보여 우승한 ‘늦었어’팀의 신종령(왼쪽)과 송영길. 사진 제공 KBS
21일 KBS2 ‘개그스타’의 신인 개그맨 발굴 코너인 ‘전국개그자랑’에서 도둑과 은행원 개그를 선보여 우승한 ‘늦었어’팀의 신종령(왼쪽)과 송영길. 사진 제공 KBS
KBS2 ‘개그스타’(토 밤 12시 35분)의 신인 개그맨 발굴 코너인 ‘전국개그자랑’에서 ‘늦었어’팀이 5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개그자랑’은 일반인들이 직접 짠 개그를 방송에서 선보이고 이봉원, 박미선, 이성미, 강성범 등 심사위원들이 이를 평가해 매주 우승을 가리는 코너다. 5연속 우승하면 ‘개그스타’에 고정 코너를 갖게 되며 KBS 간판 개그프로인 ‘개그콘서트’에도 출연할 수 있다. 상금은 없지만 KBS 개그맨 공채 시험에 지원하면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

‘늦었어’팀은 21일 은행을 털러온 조금 모자란 도둑(송영길)을 영리한 은행원(신종령)이 잡는 개그를 펼쳤다. ‘늦었어’ 코너의 멤버는 신종령(27)과 송영길(25). 이들은 서울 대학로의 개그극장인 갈갈이홀에서 4개월 전 처음 만나 역시 ‘늦었어’ 코너로 현재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신종령은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 경쟁을 해야 해서 지난 한 달간 정신없이 지냈다”면서 “‘늦었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돼 기쁘지만 너무 밀지는 않겠다”라고 말했다.

눈이 작고 퉁퉁한 외모로 시선을 끈 송영길은 “제가 생긴 것 자체가 우스워 개그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미선 선배님은 ‘분장을 안 해도 될 외모’라고 칭찬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늦었어’팀은 이날 도둑이 돈을 내놓으라고 하면 은행원은 번호표 먼저 뽑으라고 맞받아 치고, 은행원이 도둑을 보고 “많이 본 사람 같다”며 천연덕스럽게 복면을 벗겨 폐쇄회로(CC)TV에 얼굴을 찍게 만들어 웃음을 줬다. 도둑이 화를 내면 은행원은 “늦었어∼ 벌써 CCTV에 찍혔어”라고 말하는 식이다. 박미선은 심사평에서 “신인답지 않은 하이 코미디를 선보여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성미는 “(송영길은) 개그에 천부적인 재질이 있다”고 칭찬했다.

신종령은 “지금까지는 둘이 아이디어를 짰지만 앞으로는 제작진의 도움도 받을 것 같다.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개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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