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트렌드 - 중년의 ★] 망가진 중년의 별, 웃음 키워드로 뜬다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7시 00분


코멘트
‘구관이 명관’이라 했다. 연륜을 자랑하는 중년의 배우들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공주병 캐릭터로 인기몰이에 나선 허윤정(왼쪽)과 MBC ‘보석비빕밥’의 한혜숙(가운데), SBS ‘그대 웃어요’의 최불암. 스포츠동아DB

‘구관이 명관’이라 했다. 연륜을 자랑하는 중년의 배우들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공주병 캐릭터로 인기몰이에 나선 허윤정(왼쪽)과 MBC ‘보석비빕밥’의 한혜숙(가운데), SBS ‘그대 웃어요’의 최불암. 스포츠동아DB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고? 천만에!”

중견 연기자들의 잦은 중복 출연을 두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드라마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저마다 색깔이 다르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작품에 맞는 색깔있는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최근 화제를 모으는 중견 스타들의 대담한 변신은 한혜숙, 허윤정, 최불암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은 한혜숙의 대담한 이미지 변화가 드라마의 주요 동력이다. 한혜숙은 2005년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며 기존의 단아한 어머니 이미지 대신 ‘민폐 끼치는 엄마’로 망가졌다. 시청자들은 “세상에 저런 엄마가 있을까?” 하며 한혜숙의 변신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혜숙의 ‘민폐 엄마’ 못지않게 ‘공주병’에 걸린 ‘푼수 엄마’로 출연하는 허윤정도 인기다.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출강하다 현재 안양대 전임 교수로 재직 중인 허윤정은 2005년 출연한 MBC 드라마 ‘신돈’ 이후 4년 만에 SBS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로 돌아왔다. 그녀는 그녀는 몰락한 재벌가의 철부지 사모님 공주희로 눈길을 끌고 있다. ‘공주풍’ 옷만 즐겨 입는 허영심과 딸보다 더 철없고 소녀 같은 캐릭터로 주부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허윤정과 함께 ‘그대 웃어요’에서 또 다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람은 바로 최불암. 드라마 ‘식객’에서 파격적인 ‘꽁지머리’를 선보이며 외형적인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더니 이번에는 코믹과 멜로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최불암은 ‘그대 웃어요’에서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지만 낙천적인 성격으로 가족들을 웃음으로 이끈다. 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평생 강직한 성품을 지키며 운전기사로 일해온 최불암은 ‘꽃뱀’ 정소녀에게 첫눈에 반해 맹목적인 사랑을 퍼붓는다.

SBS 허웅 드라마국장은 이 같은 중견 연기자들의 변신에 대해 “그들이 노련한 연기로 극의 흐름을 탄탄하게 받쳐준다. 특히 이들이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잡는 효과는 훨씬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