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당신은 이미 장애인

  • 입력 2009년 10월 5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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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中 장애인 예술단 고된 훈련-성취 담은 다큐 방영

EBS는 중국의 장애인 예술단이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천수관음’(사진)을 5, 6일 오후 9시 50분에 방영한다. 지난해 봄부터 1년 6개월 동안 촬영했다.

장이머우 감독이 이끄는 장애인 153명으로 이뤄진 이 예술단의 대표적인 공연은 ‘천수관음’. 21명이 한 사람이 된 것처럼 동시에 손을 뻗어 완성된 몸짓을 만드는 춤이다.

5일 1부에서는 예술단의 막내 단원인 왕이메이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입단한 지 갓 2년이 지난 그는 매일 고된 훈련을 한다. 청각장애로 음악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몸으로 느끼는 진동으로 박자를 외운다. 무용 강사가 어느 박자에서 어떤 동작을 해야 하는지 수화로 설명하면 청각장애 단원들은 나무 바닥에 엎드리거나 스피커를 손으로 만지며 진동을 느낀다.

시각장애 단원들의 훈련 방식은 또 다르다. 앞에 있는 배우의 호흡을 느껴 동작 순서를 알 수 있도록 좁은 간격으로 선다. 자신의 동작 높이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게 실에 팔을 걸어 고정시킨 후 움직이지 않는 연습을 반복한다. 연습 중 동작이 틀린 사람은 강사가 검정 사인펜으로 팔에 선을 긋는다. 훈련이 끝난 뒤 팔에 까만 선이 가장 많은 순서대로 개인 훈련을 한다.

6일 2부에서는 이 예술단의 공연에 참여하고 오디션 심사도 맡는 구족화가 황양광, 시각장애인 성악가 양하이토우와 피아니스트 진양휘를 소개한다. 진양휘는 한 번 들은 곡을 악보 통째로 외운다. 팔이 없는 황양광은 시각장애 단원들의 무대 입장을 돕는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인디21의 김해영 PD는 “장애는 사람의 특징 일부일 뿐, 꿈을 꾸고 실현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정한 장애의 유무는 신체의 불편함이 아니라 꿈의 유무에 있다”며 “각자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노력하고 있으며, 내가 가진 불리한 여건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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