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란 국민 남동생’ 유승호신드롬 몰려오나

  • 입력 2009년 9월 22일 02시 52분


코멘트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김춘추 역으로 출연하는 유승호. 2002년 영화 ‘집으로’에서 철없는 어린이로 나온 그는 최근 드라마와 CF에서 훌쩍 큰 모습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 MBC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김춘추 역으로 출연하는 유승호. 2002년 영화 ‘집으로’에서 철없는 어린이로 나온 그는 최근 드라마와 CF에서 훌쩍 큰 모습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 MBC
‘선덕여왕’ 합류로 주목… 친근한 외모에 연기력 갖춰 인기

배우 유승호(16)가 요즘 TV, 영화, 광고, 뮤직드라마 제작진의 러브콜을 받으며 ‘핫’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MBC ‘선덕여왕’ 제작진은 김춘추 역할을 맡은 그가 15일(34회)부터 나오면서 시청률 추가 상승을 기대할 정도다. 올해 출연한 광고도 피자, 의류, 화장품, 휴대전화 서비스 등 여러 업종이다.

10대 연기자가 이만큼 급부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방송가에서는 유승호의 인기몰이에 대해 ‘연기력 있는 아역 배우’ ‘잘 자란 남동생’ 같은 이미지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한 뒤 2002년 영화 ‘집으로…’에서 철없는 어린아이로 나왔다.

그후 연기 잘하는 아역 배우로 평가받다, 2007년 MBC ‘태왕사신기’와 SBS ‘왕과 나’에 주인공의 아역으로 나오면서 대중 특히 ‘누나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에게는 ‘리틀 소지섭’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지난해 말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배우 박보영이 그에게 “누나들의 로망대로 이대로만 자랐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초 인터넷에 확산된 유승호의 중학교 졸업앨범 사진은 인기의 기폭제가 됐다. 반듯한 교복 차림의 유승호를 본 팬들은 “‘집으로…’의 꼬마가 벌써 저렇게 컸단 말이냐”라며 놀라워했다.

CF 제작사들은 그의 ‘연하남’ 이미지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한국야쿠르트는 3∼5월 그가 “누나 아∼”라고 말하며 숟가락을 내미는 광고를 내보냈다. 미스터피자는 4년간 모델로 활동한 문근영을 대체할 인물로 유승호를 선택했다.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 이상근 차장은 “유승호는 상업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보다 순수하고 소년 같은 이미지, 친조카 같은 느낌을 준다”며 “연령과 성별을 초월해 사랑받으며 아직 어린 만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으며, 인터뷰도 영화 홍보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것 외에는 하지 않는다. 아직 고등학생(경기 고양시 백신고)이라 주관을 가다듬어야 하는 데다 연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이유에서다. 소년과 성인의 중간인 신비로운 이미지, 촬영 분량이 없을 때에도 대본 연습 현장에 나오는 성실성, 나이에 비해 뛰어난 연기력 등이 그를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